이제는 말로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음성인식으로 글을 씁니다.

by 글터지기

처음 스마트 폰이라는 게 나왔을 때를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이런 생각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 따위를 본다고 비싼 핸드폰을 산다'

아마 스마트폰 기능을 잘 몰라서였겠지요.


하지만 생활 속에 들어오고 나서는

이상 스마트폰 없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주로 PC를 활용합니다.

키보드를 활용하는 게 손가락 터치보다 쉽고

빠르게 글을 작성할 수 있어서지요.


그런데 최근 적응하고 있는 음성 인식 기능이

어쩌면 스마트 폰이 처음 나왔을 때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도

이제는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하는 게

더 간단하고 정확하면서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음성 인식 기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글은 손으로 쓰는 것이라는 오래된 믿음,

말은 말이고 글은 글이라는 고집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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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잘 활용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보입니다.


먼저 가장 큰 장점은 속도입니다.
손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해 끊기던 순간들이 줄어들고,
말의 속도만큼이나 생각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특히 산책을 하거나,
차를 운전하다가 신호를 기다릴 때,
문득 떠오른 문장을 그대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강점은 글의 초안을 작성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됩니다.


무작정 사용하기보다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내용을 정리한 다음 말하는 연습도 해본 다음에

음성인식 기능으로 초안을 쓰면

자연스럽게 논리적인 말을 연습하게 되는 거죠.


반면 단점도 분명합니다.

문장은 종종 길어지고,

접속사는 습관처럼 반복되며,

말버릇이 고스란히 글로 옮겨옵니다.


말은 흐르고 글은 멈춰야 하는데

음성 인식은 그게 잘 안됩니다.

그래서 다듬지 않으면 금세 산만해집니다.


모든 기능은 장단점이 존재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사용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이 신기한 기능을 즐기고 있습니다.


요즘 음성 인식은
제게 꽤 괜찮은 동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글이 잘 써지는 날보다
오히려 글이 잘 안 써지는 날에
이 기능의 진가가 더 드러납니다.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그저 낯설고 신기한 도구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너무 자연스러워져

없던 시절을 떠올리기 어려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는 일도 같은 일입니다.

작년까지 글을 쓰지 않던 시간을 돌아보면

천지개벽이 일어난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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