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한 사람들
지난 주말, 군 시절 함께했던
의료기기 관련 업체 송년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는 군 전역 후 중소 업체에서
관리 부장을 딱 1년 해본 게 해당 업무의
전부이기도 하고, 관련 업무에서
오래전에 손을 떼었는데도 항상 참석하라고
챙겨 주시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군 생활 마지막 해에 저를 관련 업체에
추천해서 일하게 해 주셨고,
다행히 관련 업체도 정상궤도에 올랐습니다.
일명 '산사전우회'.
산소 발생기를 사랑하는 전우 모임.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네가 업체를 하나 만들어서 시작해라.'권합니다.
네가 한다면 의료기기 제품부터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주겠노라 오래전부터
마음을 써주셨던 고마운 분들이기도 합니다.
제가 몸을 쓰는 배송 노동자로 고생하는 게
못내 마음이 쓰이시는 모양입니다.
나름대로 관련 업무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나도 그냥 이걸 해?'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하지만 의료기기 관련 일을 한다는 건,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상대해야 하는 일이고
이건 무엇보다 신뢰와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진심이 담겨 있어야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돈만 보고 하는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물론 진심으로 대하고 관리하다 보면
돈은 또 따라오기 나름입니다.
그런 진심이 아니고서 단순히
경제적 이득을 취해 보겠다고 나서면
백이면 백 실패하게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소중한 선후배님들은
진심의 마음을 다하는 측면에서는
아주 독보적인 분들이시지요.
이 중에는 제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소중한 후배님도 함께하시지요.
제가 참석한다고 하니 한 달 전부터
숙소를 예약해 놓고, 선배님들은
식사에서 각국 유명한 주류까지 준비해 주셨습니다.
아이유에게 '단 1그램도 사라지지 않게 했다'처럼
저에게는 단돈 10원도 쓰지 않게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동안
제가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보다,
저를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는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지금의 제 삶이 누군가에게는
걱정과 안쓰러움으로 보일지라도,
그 걱정의 출발이
'네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진심이라는 걸
알기에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졌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몫의 책임을 살아내면서도
여전히 서로를 챙기고, 가능성을 믿어주고,
함께했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해 주는 인연.
쉽게 만날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잘 압니다.
말로 다 전하지 못했지만
그날의 식사와 술잔,
그리고 오래전부터 이어진 믿음에
진심으로 고맙고, 깊이 감사했습니다.
제 삶의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당당하게 적어 넣을 수 있는 참 소중한 인연입니다.
*에필로그
조선기기(주) 배 상무 선배님.
천세의료기기 강 대표 선배님
은빛메디케어 문 대표 후배님.
새로 일을 시작하시는 리메디컬 이 대표 후배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