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새해 아침 같을 겁니다.
말일 재고조사를 마치고 늦게 퇴근했습니다.
포스팅에 응원해 주신 댓글에
답글을 드리지도 못했는데,
내일부터 도전하는 챌린지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권은 문명과 진화의 흐름을,
한 권은 삶을 끝까지 따라가야 하는 책이지요.
『총·균·쇠』는 책을 펼쳐보니,
13년 전에 읽었던 책입니다.
그때는 군 생활을 하고 있던 시절이었는데
어떻게 이걸 읽었을까 웃음이 났습니다.
읽었다고 내용을 다 아는 게 아닌데도,
왠지 '난 다 읽어본 책이야' 하는
뻐김이 생기는 어려운 책입니다.
언젠가 다시 읽어야지 했던 책이라
두고두고 모셔만 뒀던 것을
마음 맞는 동료들이 모여 완독 챌린지를
마련한다기에 꼽사리를 꼈습니다.
『토지』는 아주 오래전에 읽은 책이고,
전집으로 구매한 게 8년 전입니다.
두 번은 종이책으로 읽었고,
작년 오디오북으로도 들었으니
어지간한 내용은 머리에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왜 또 읽느냐고요?
읽을 때마다 가슴에 확 꽂히는 장면들이,
감동의 순간들이 다르게 남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용이'와 '월선'의 사랑,
일제 강점기의 사회 환경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읽을 때마다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잠들기 전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겠다'
머릿속에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다시 사는 삶이라는 희열을 느꼈을 때,
그 순간의 다짐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무언가를 더 이루기 위한 욕심이라기보다,
오늘보다 더 열심히 살 자신이 없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겠다는 고백입니다.
완독을 목표로 삼았지만
어쩌면 끝까지 가는 것 보다 중요한 건,
오늘 한 페이지를 펼쳤다는 사실일 겁니다.
내일도 다시 일상을 살아내고,
퇴근 후에는 또 조용히 책을 펼칠 겁니다.
오늘보다 조금 더 단단해지겠지요.
새해라고 별게 있겠습니까.
어제 했던 일을 오늘 이어하고
그걸 또 내일로 가져가는 것.
그렇게 꾸준히 살아낼 수 있다면
매일이 새해 아침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