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화요일
오늘은 화요일입니다.
그저 다른 화요일과 다르지 않은 날이지요.
하지만 제게는 조금 다른 의미의 화요일입니다.
지난달까지 배송 노동과 의료기기 관리 업무,
두 업무를 병행해 오다가 6월부터는
의료기기 관리 업무를 인계해 주고
배송 노동에만 전념하게 되었지요.
물론 단순하게 업무만 줄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배송 노동의 관리 업무가
조금 더 책임감 있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두 업무를 병행할 때는 매주 화요일,
오전 배송업무를 마치면 오후에는
의료기기 관련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주 6일 근무를 7년째 해 왔기 때문에
주 5일 근무하시는 분들이 내심 부러웠지요.
다행히 이번 달부터는 화요일 오후,
출장이 사라져서 휴식 같은 시간이 생겼습니다.
지난주까지는 관련 업무를 인계해 주고
사후 관리까지 점검하느라
시간을 온전하게 제시간으로 활용하지 못했지요.
이제 오늘부터는 온전히 제가 활용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인가
새벽을 여는 아침의 마음이 가볍습니다.
6월에 들어서면서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구상해 보고,
조금씩 다른 시도를 해봤습니다.
집에 들어와 에어컨 바람에 서재에 앉아
독서하고 글을 써보자고 했던 날도 있었지요.
역시 집에서 뭔가를 하면 꼭 침대에서
눈을 뜨게 되더군요. 하하하
집 앞 커피숍에도 독서하고 책을 읽어봤습니다.
뭔가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오래 앉아 있기에는
역시 불편한 것이 많은 게 사실이었습니다.
이것저것 해보고 이제 결심했습니다.
오늘부터 화요일 오후에는 '도서관'에 가자.
더워진 날씨에 적당히 시원한 공간이고
책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조용히 생각도 해보고,
독서하며 글을 써보려 합니다.
물론 많이 졸기도 할 겁니다. 하하
하지만 일상 속에서 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여유시간이 생겼다는 의미는
제게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도서관이라는 장소는 제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조용한 공간에서
어쩌면 가장 평화로운 장소가 되어줄 것입니다.
화요일 오후 도서관은, 이제 제게
조금 더 느긋하고 충만한 사람이 되어가기 위한
작은 비밀 공간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깊이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화요일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모두, 조금씩의 여유를 만드는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