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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제가 몰랐겠습니까?

나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것.

by 글터지기

글을 쓰는데 제법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글 한 편은 쓰겠다고 작심했고,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새벽에 글을 써온 지 어느덧 6개월을 지나고 있죠.

그렇게 제법 많은 글이 쌓였습니다.


속으로 '짜식, 제법이다'라며 우쭐했습니다.

거기에 브런치에도 합격하고 나서

플랫폼 특성을 알아보고 글도 쓴다고

더 많은 시간을 공들여 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내심, 이런 식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나도 잘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죠.

그것도 멀지 않은 시간 내에 분명

성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말이지요.


욕심은 자꾸 늘어서,

글을 쓰는 방법도 배우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브런치 작가님이신 '미야 작가'님의

무료 특강도 수강하면서, EBS 방송의

정여울 작가의 글쓰기 강의도 듣기 시작했습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정말 딱 죽었다고 생각하고

'하루 한 편씩만 보고 배우자'라고 다짐했지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요.


강의 말미에 내주시는 '숙제'도 해보고,

강의 내용을 여러 번 읽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강의를 들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글쓰기 집중력은 읽기부터 시작입니다.

들숨처럼 읽고, 날숨처럼 쓰세요'

영감을 기르는 방법으로

읽기보다 좋은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이걸 제가 몰랐겠습니까?


네 맞습니다.

안다고 생각했을 뿐, 정작 모르고 지냈습니다.


쓰는 시간이 늘어나면,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당연한 이치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집중해서 읽는 것도 멀어졌습니다.

책을 읽는 환경이 중요하겠지 싶어서

새벽에 일어나면 음악부터 켜놓고,

커피도 한 잔 내려 마시고,

그럴싸하게 사진도 하나 찍고..

거기에 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든다고

챗 GPT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있으니

점점 더 집중할 시간을 잃어왔던 겁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글을 쓰기 전과 비교하면

읽는 노력이 줄은 것은 확실합니다.


'읽지 않고 글만 쓰면,

글 쓰는 기술만 늘어서,

논리로만 글을 쓰거나 사실만 나열하게 된다'


인풋이 없는데

좋은 아웃풋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이 만고의 진리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저는 잊었습니다.


읽는 것에 소홀하면서도

글 쓰는 잔재주만 늘리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오늘의 다짐입니다.


읽고 쓰는 일에만 집중하겠습니다.

메모하던 습관도 다시 살려보고,

책 읽는 시간도 많이 늘리겠습니다.

쓰는 시간은 주제에 맞게 시간을 할애하겠습니다.

챗 GPT와는 거리를 두고,

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괜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강의를 수강하길 잘했습니다.


강의의 내용에서처럼

'나다움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계속 쓰는 사람의 첫걸음입니다.'


오늘의 글 짓는 새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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