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함이 먼저 나섭니다.
무엇이든 '이름'을 붙여주고,
의미를 '정의'해 주면,
이름과 정의가 곧 추진력이 되기도 합니다.
매주 일요일에 브런치와 블로그에
'별게 다 궁금한 역사 이야기'를 쓰기로 했지요.
막상 1화를 발행해 놓고 보니
어설프게 알고 있으면서 어설프게
글을 풀어놓은 것이 아닌가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시험공부를 하면서 읽었던 책과
마침 정기구독 중인 EBS 클래스 E 영상에서
역사 관련 강의 영상을 찾아보고 지냈습니다.
배송 노동을 하면서 오디오북도 듣고
강의 영상을 음원으로 들어보고
내가 이렇게 알차게 살았었나 싶어 지죠.
물론, 들은 것이 다 남는 것은 아닙니다. 하하하
보통은,
그렇게 일주일을 지내면서
때로는 일하는 중간중간 음성으로 입력하기도 하고,
연재 이틀 전 오후쯤 되면 일단 초안을 씁니다.
맥락이나 내용 검토 없이 일단 쓰는 겁니다.
그럼 연재 하루 전에는 맥락을 검토합니다.
중복된 문장이나 주어가 빠져있거나
흐름상 문맥이 이상한 게 없는지 잘라내지요.
그런데, 역사 이야기는 흐름이 좀 다릅니다.
내가 쓴 글이 혹시 '멍멍이 소리'가 아닌지,
잘못된 내용은 없는지 짚어보게 됩니다.
그럼 토요일 저녁에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아.. 이건 쓰기를 잘못했다' 하하하
그렇게, 다시 역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밤늦게 예약 발행을 해 놓고
마음 편하게 일요일 아침을 맞았습니다.
(그래도 진짜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ㅎ)
그래도 참 고맙습니다.
글을 쓰겠다고 '이름'을 붙이고,
조금은 철없던 지식에 '정의'를 붙이다 보니
제가 다시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고,
시험을 보겠다고 단순하게 외우던 시간과는
조금은 다르게,
지금은 '궁금함'이 먼저 나서고,
그 궁금함을 따라가는 길 위에 서는 게 따라갑니다.
그러니 이번 주
‘별게 다 궁금한 역사 이야기’도
조금은 어설플지 몰라도,
그 어설픔마저 제 공부의 일부라 믿기로 했습니다.
이제 다음 이야기를 위한 궁금함을
다시 품어보렵니다.
어설퍼도 좋으니,
조금 더 깊어지기를 바라면서요.
'내 글은 돈을 주고 보라 해도 안 본다'는
존경하는 글 선배의 조언을 믿으며.
기분 좋은 일요일 아침입니다.
안개가 또 잔뜩인 것을 보니
날이 형편없이 더울 것 같습니다.
모두, 건강부터 챙기는 휴일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