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대하는 태도
일요일에는 인근 지역인
'청주 국립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날이 덥기도 하고, 근처에 있는데도
한 번도 찾지 않은 곳이라 잠시 다녀왔습니다.
규모는 아기자기했고,
마침 '금관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어
오랜만에 전시물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커피 한 잔도 곁들였습니다.
이사를 자주 다녔던 제게
새로운 지역에서 가장 먼저 가보는 곳은
도서관, 박물관, 지역 유적지였습니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그런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왠지 ‘있어 보인다’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었죠. 하하.
그런데, 역사 이야기를 글로 써보려 하니,
대충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시간이 나면 인근의
유적지나 박물관에 들러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생각했습니다.
무엇인가를 쓰려고 하니까
이전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흰머리 소년 이야기를 쓰기 전엔
몰랐던 아버지의 습관과 말투들이 눈에 들어왔고,
미라클 모닝을 기록하려 하다 보니
제 아침 루틴과 잠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역사 이야기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후엔
지역의 박물관과 유적지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관심의 '주제'가 생겼을 뿐인데
달라지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품기 시작하자
그 주제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고,
관심을 가지다 보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보면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니 ‘행동’이 달라지더군요.
작은 변화 같지만,
결국은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그리고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삶의 흐름 자체가 바뀌어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글을 쓰기 전에는 미처 몰랐던 일들입니다.
지금도 모든 걸 아는 건 아니지만,
변화해 가는 내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한 가지 목표가 생겼습니다.
'꾸준히' 해 보자.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일도,
역사에 대해 배우고 기록하는 일도,
흰머리 소년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일도.
지난 글에서, ‘꾸준함’에 대해 썼던 글이 떠올라
그때 올렸던 이미지 한 장을 꺼내보았습니다.
이 이미지처럼,
조금씩 흐르는 시간 위에
작은 기록들을 쌓아가려 합니다.
모두, 꾸준하게 나아가는 오늘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