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지 못하는 나
요즘 제 퇴근 후 일상은
읽기와 쓰기의 반복입니다.
어제는 금요일 연재 글을 썼습니다.
딱 마무리하고, 예약발행까지 눌렀는데,
어라? 오늘이 수요일이네?
목요일인 줄 알고 착각했더군요.
괜히 민망하게 웃으며,
‘내가 이렇게 정신없이 사는구나’ 싶었습니다.
그 후에는 브런치 단톡방을 둘러보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 이웃님들의 글도 읽고
음악도 조금 듣고, 책도 펼쳐봤습니다.
분명 저녁 시간에는 여유가 있었는데…
'글 하나만 쓰고 마무리를 해야지' 하고
책상에 앉았을 때부터 이상했습니다.
눈은 모니터를 향했지만
마음은 여기저기 흩어졌습니다.
두 시간 넘게 앉아 있었는데
글 한 줄이 나가지 않더군요.
그냥 멍하니,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이럴 거면 그냥 일찍 자자.'
침대에 누워 뒤척이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구나.
글을 쓰든, 책을 읽든, 대화를 하든
그 시간만큼은 다른 걸 잠시 멈추고
오롯이 그 일에 몰입하는 게 중요하겠지요.
그런데 저는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들 사이에서
무언가를 '써야지' 하면서도
정작 '쓰는 마음'은 챙기지 못한 채
그 마음의 외곽만 빙빙 돌고 있었던 겁니다.
오늘 퇴근하면
나만의 글 쓰는 시간을 정해봐야겠습니다.
휴대폰도 잠시 무음으로 해두고,
각종 플랫폼 사이트는 잠시 접어두고,
조용한 음악이면 되겠습니다.
이제 여유시간에는
'딱 한 가지'만 해보려고 합니다.
그게 글이든, 책이든, 운동이든.
내 마음이 그 일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요.
모두, 하나에도 집중하는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