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현장 맞춤 실전 가이드
최근 BISO(Business Information Security Officer)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현장에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BISO란, 각 사업부의 비즈니스 목표와 정보보안 전략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실무 책임자입니다. 기존에는 CISO가 전체 보안을 총괄했다면, BISO는 각 부서에 밀착해 현업과 소통하고, 부서별 맞춤 보안 및 위험관리에 집중하는 역할입니다. 즉, 대부분의 보안팀이 사업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현업의 사업 진행을 보류시키려는 경우가 많아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면, BISO는 “네, 하지만 더 안전한 방법으로”를 제안하는 실질적 '비즈니스-보안 파트너'라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제약, 에너지, 컨설팅 분야의 대기업들은 이미 BISO를 전임 또는 부서·지역별로 두고, 보안 사고 감소, 규제 대응 강화, 현업 만족도 향상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글로벌 은행은 각 사업부에 BISO를 배치해 보안사고 대응 시간을 60% 이상 단축하였고, 대형 컨설팅사 역시 프로젝트별 BISO 도입으로 고객 신뢰도와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합니다.
BISO가 조직에 안착하려면 무엇보다 ‘역할과 위상’ 정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단순한 전달자나 사고처리 담당자로만 두면, 기대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 적절한 의사결정 범위: 소규모 리스크 상황에서는 BISO가 독자적으로 수용·조정 권한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 본부별 또는 사업부 단위 보안 예외 승인과 통제 설계 권한: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예외 처리와 보완책 마련이 중요합니다.
- 예산 반영 및 투자 우선순위 의견 반영: BISO가 해당 사업부나 본부의 보안 투자에 의견을 내고 조율할 수 있어야, 보안이 일방적 비용 센터가 아니라 비즈니스 추진의 조력자가 됩니다.
만일 BISO가 단순 전달자, 혹은 보안 사고 발생 시 “책임전가의 대상”으로만 남게 된다면, 오히려 조직 내 혼란만 커질 뿐입니다. 이런 실질적 권한을 통해, 보안이 단순 비용센터가 아닌, 비즈니스 추진의 동반자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BISO 보고체계는 조직문화, 산업 특성, 의사결정 구조에 따라 다양하게 설계될 수 있습니다.
- CISO 직속(중앙형): 금융·규제 업계처럼 전략적 일관성이 중요한 대기업에서는 공식적으로 CISO에게 보고, 현업 부서장에게는 점선 보고로 일부 협력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매트릭스(혼합형): 대부분의 글로벌 대기업은 CISO와 사업부장 모두에게 보고(공식/비공식)를 병행합니다. 전략적 일관성과 현업의 현장성 모두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사업부 직속(분산형): 신속성, 자율성이 중요한 기술/벤처 기업 등에서는 사업부장 직속 모델도 효과적입니다. 단, 중앙 전략과의 연계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실제 사례로, 세계적 글로벌 컨설팅기업 A사는 각 사업부별로 BISO를 두고, CISO에게는 월간 공식보고, 사업부장과는 일일 단위 협업을 기본화해 매트릭스 체계를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BISO가 “현업의 보안 파트너”이자 “전사 전략 실행자”라는 순기능을 모두 수행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양방향 소통 채널과 피드백 루트를 명확히 하고, CISO·사업부장 양측의 상충되는 지시가 있을 때 조정 메커니즘(예: 위원회 또는 정기 전략회의 등)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BISO는 조직 환경과 자원, 문화에 따라 맞춤형 도입 전략이 필요합니다.
1) 파일럿 중심의 단계적 도입
우선 고위험 또는 디지털 전환이 활발한 핵심사업부에 BISO를 시범 도입합니다.
기존 정보보안, IT, 리스크 등 관련 경력을 갖춘 인력 중 비즈니스 소통력이 뛰어난 인재를 엄선해 80% 이상 BISO 업무에 집중 투입하거나, 필요한 경우 새로 채용합니다.
시범 부서에서 보안 인식 개선, 사고발생 감소, 현업 만족도 증가 등 정량지표와 정성적 성과 확보 후, 그 성공 경험을 다른 부서에 확산합니다.
2) 전임(Full-time) 체제 전환과 계층형 조직 도입
도입효과와 필요성이 입증되면, 점차 전임 BISO 체제로 전환하거나, 사업부별·지점별로 Senior BISO, Junior BISO 등 계층 구조로 확대합니다.
사업본부-현장-실무 현장까지 내려가는 계층적 BISO 구조(예: 본부별 Senior BISO → 사업부별 BISO → 지원파트/프로젝트 담당 BISO) 도입이 국내 대기업에 적합합니다.
3) 순환 근무 및 기존 ‘위원회’ 연계
중앙 보안부서와 사업부 간 인력 순환 근무체계를 통해 상호이해와 역량을 강화합니다.
보안 또는 리스크위원회, IT거버넌스 위원회 등 기존 조직과 정기적으로 연계해 BISO의 실질적 의사결정 반영력을 높입니다.
4) 교육·역량 강화 및 조직문화 개선
BISO 후보자 대상 커뮤니케이션, 갈등조정, 비즈니스 분석 등 별도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중앙 CISO 조직 역시 BISO 역할 확대와 보안팀 위상 강화를 “Zero-sum”이 아닌 “Win-Win”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성과지표(KPI) 설계는 사고/리스크 지표뿐 아니라 현업 만족도, 정책 적용률, 업무효율화 등 다차원적 성과를 반영해야 하며, 분기별~반기별 정기 평가, 360도 피드백 등 선진 평가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조직 저항: 기존 보안팀·현업의 ‘역할 충돌’ 우려를 해소하려면 역할 구분 및 이점 홍보와, 주요 경영진의 적극 지원이 필수입니다.
- 인재 확보: 기술과 비즈니스 모두 아우르는 인재의 내·외부 교육 강화, 컨설팅 도입, 순환근무 확대 등 실효적 인재풀 확보 전략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 단절/고립: BISO를 ‘전달자’ 또는 ‘희생양’으로 만드는 조직은 실패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공식적 정책채널, 피드백 기구, 팀 협업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BISO 도입은 단순히 새로운 직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 보안 운영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조직 변화 전략'입니다. 비즈니스 혁신과 속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보안이 실제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에 BISO가 있습니다.
조직의 특성과 전략목표를 반영한 체계적 단계적 접근만이, BISO가 현장에서 ‘일 잘하는 보안 파트너’로 자리 잡게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선진 사례처럼 BISO를 적극 활용하여, 한층 높은 디지털 경쟁력을 갖추길 기대합니다. 적극적인 논의, 준비, 그리고 실천이 그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