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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민웅 Jul 29. 2020

그저 그런 시

그저 그런 철학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저 그런 생각에 그저 그런 웃음에
그저 그런 마음으로 

그저 그런 사람이라도 되고자 그저 그런 철학을 하는 것이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그저 그런 삶을 살겠노라 다짐하지만 한눈에 맺힌 눈물은

그저 그런 시로 매달려 떨어지질 않습니다

소금으로 그린 만다라처럼 이것도 흩어내 버려야지 하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건 아마 당신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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