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8년 칼텍(Caltech) 연구팀은 2주 동안 혼자 격리시킨 쥐의 뇌에서 Tac2 유전자의 발현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Tac2가 과발현되면 극심한 공포와 공격성을 띄게 된다. 사회적 고립이 뇌를 공격적 상태로 변화시켰다는 의미다. 외로움이 단순한 슬픔에 그치지 않고, 폭력과 혐오로 이어지는 이유를 생물학적으로 보여준 연구다.*
2. 2025년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평소 외롭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국내 고립·은둔 청년 규모는 약 54만 명에 육박하고, 사회적 고립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3. 개인의 자유가 존중될수록 필연적으로 외로움은 커지게 되는게 아닐까. 언제부턴가 관심은 오지랖이 되고, 악의없는 질문들은 사생활 침해가 되었다. 이웃이나 동료와의 유대는 끊어진지 오래다. 우리 사회의 넘쳐나는 분노, 공격적인 정서와 극단주의는 단지 특정 문화나 정치적 선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유가 만들어낸 사회적 고립, 그리고 그에 따른 신경생물학적 결과일 수 있다.
* Zelikowsky, M. et al.(2018), 'The Neuropeptide Tac2 Controls a Distributed Brain State Induced by Chronic Social Isolation Stress', Cell, vol.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