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땃쥐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초대사율을 가진다. 생존을 위해 멈추지 않고 먹어야 하는 가혹한 운명을 가진 동물이다. 15~30분에 한번씩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쉬지 않고 먹이 활동을 하며, 수면조차 짧은 간격으로 쪼개어 취한다. 연구에 따르면 일부 땃쥐 종은 2~3시간 이상 먹이를 구하지 못하면 아사할 수 있다.*
2. 워낙 먹이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땃쥐는 철저히 혼자 지낸다. 하루에 체중과 맞먹는 양의 먹이를 섭취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옆의 누군가와 먹이를 나눠 갖는다는 개념은 성립할 수 없다. 옆에 있는 동료는 내 밥그릇을 빼앗아 먹는 경쟁자일 뿐이다. 한정된 먹이를 독점해야 굶어 죽지 않는다.
3. '어쩔 수가 없다'라는 영화를 봤다. 주인공 만수뿐만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타인을 내 밥그릇을 위협하는 경쟁자이자 제거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쉬지 않고 무언가를 추구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생존하는 세상. 사회적 유대는 사치가 되어버린 세상. 그렇게 우리 모두 고립된 땃쥐로 변모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각박해지고 힘들어진 현대 사회에서는 정말 어쩔 수가 없는 걸까.
* Andrews, J. F. (1995), 'Comparative studies on programmes for management of energy supply: torpor, pre-winter fattening and migration', Proceedings of the Nutrition Society, 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