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은 초파리와 유전자의 62%를 공유한다. 인간의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의 77%가 초파리에도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초파리도 인간과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종양이 생기고, 신경질환이 발생하고, 심장 기능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2. 생각보다 인간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유전자 수준에서는 다른 동물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동일한 생물학적 기반을 사용하고 있는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 인간의 존재론적 위치는 초파리만큼이나 가볍다.
3. 초파리조차도 이렇게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까운데,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인간 사이에 서로를 구분하고, 우열을 나누고, 배척하는 걸까. 어쩌면 타인을 향한 우월감이란, 자신이 얼마나 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얼마나 오만한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고백하는 일이 아닐까.
* Reiter, Lawrence T., et al.(2001), 'A Systematic Analysis of Human Disease-Associated Gene Sequences in Drosophila melanogaster.' Genome Research, vol.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