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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 May 24. 2024

미국 산업공학 박사 유학 : 1년 차를 마치며 소회

작년 8월 15일에 출국하여 뉴욕에 도착했고 미국에서의 첫 일주일은 어머니와 뉴욕 시티 여행을 했다. 

8월 21일 드디어 학교 앞에 계약한 아파트로 왔다. 

그리고 9월 4일 드디어 개강을 했다.

1. Coursework

첫 학기, 두 번째 학기 모두 세 과목씩 수강했다. 학부, 석사, 박사 모두 산업공학과이고 석사 때 열심히 코스웍을 들은 덕분에 수업 들으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오히려 일부 과목은 학부, 석사와 꽤 겹치는 거도 많아서 좀 지루한 순간들도 있었다. 그래서 수업에 따라 관점을 달리하며 들었다. 내가 교수라면, 가르치는 입장이라면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이론에 집중해서 가르칠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알고리즘 쪽을 다룰지, 논문 리딩은 얼마나 시키면 좋을지 등등을 유념하며 들으니 수업 수강이 마냥 지루하진 않았다. 오히려 세 개 학교의 강의 자료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더 이상의 수업은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좀 아쉽기도 했다. 다행히도 석사 학점을 상당 부분 인정을 받아 앞으로 최소 2과목 ~ 최대 4과목만 들으면 코스웍은 끝난다. 

2. TA

첫 학기는 학부 과목 티칭 조교를 했고, 두 번째 학기는 대학원 수업 두 과목 티칭 조교를 했다. 다행히도 세 과목 모두 생산관리 및 최적화였기에 석사 전공을 살려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매번 과제마다 솔루션을 직접 만들다 보니, 교수가 나를 시험하는 건지 추가 과제가 생기는 거 같아 좀 번거롭긴 했지만 덕분에 나도 꼼꼼하게 복습하는 시간을 가져서 만족스러웠다. 학생들 채점도 쫌 깐깐하게 가차 없이? 한 편인데, 가끔 클레임 들어오면 귀찮긴 하지만, 이공계는 솔루션이 너무 명확한걸? 학생들이 제대로 개념 이해하고 배워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3. Research

솔직히 이렇다 할 만한 마땅한 연구는 못했다. 한 학기에 수업 세 과목 및 조교, 그리고 첫 학기에는 각종 초기 정착을 위한 준비를 하다 보니 신경을 많이 못 썼다. 약간의 잔잔 바리 연구를 하긴 했지만 코스웍을 통해, 그리고 나름 석사를 통해 연구 맛보기를 했으니 좀 더 기본기를 다지고 연구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짬짬이 관심 가는 논문들을 읽었다. 여름 방학 때도 기본기 다지고 주제 탐색을 위해 틈나는 대로 관련 논문들을 읽어볼 생각이다. 물론 9월에 있을 박사 자격시험 대비가 가장 우선이다!

4. Advisor

박사 첫해 동안 가장 큰 이슈는 지도 교수라 할 수 있겠다. 원래 여기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A 교수에게 컨택을 하여 unofficial 하게 이 분을 지도 교수로 정했다. 학과 TA 계약이 1년 단위로 갱신인데, 재계약을 위해선 지도교수 확정을 해아 한다. 문제는 A 교수가 최근 동안 계속 펀딩이 없어서 나보고 다른 분과 연구하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A 교수의 박사과정 3년 차 학생이 지난 가을학기에 TA 재계약을 못 받았고 지도교수도 펀딩이 없어서 지난 가을학기에는 자비로 다녔다고 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올해 봄 학기에 새로 온 젊고 펀딩 빵빵한 교수로 지도 교수를 바꿨다. 연구 분야도 완전히 달랐기에 그 친구도 꽤나 난감해졌지만 펀딩이 당연히 우선이니.. 그래서 나도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지도 교수를 바꾸는 편이 안전할 거라 조언을 해주셨다. 애초에 석사 연구실과 A 교수 연구분야도 많이 달라서 그때 이미 많은 고민을 하고 떠난 터인데, 오히려 두 번째로 지도교수 바꾸는 건 덤덤했다.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새로 만난 지도 교수는 젊고, 작년에 테뉴어 받고 안식년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온 터라 학생이 필요했고, 펀딩도 추가로 큰 거 따와서 아주 든든했다. 이번에 추가로 따온 플젝은 기계공학, 산업공학, 전자공학의 다섯 교수가 콜래보 해서 따온 펀딩이라 4년짜리 펀딩이라 했다. 새로운 플젝 내용도 들어보니 최신 트렌드도 반영하고, 꽤나 고생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졸업까지 펀딩 걱정 없겠다 싶어, A 교수랑 분야도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점이 많아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무튼 연구분야를 우선시하고 미국에 왔는데 현실적으로 펀딩이 더 중요하겠구나 싶었다.  

5. Future work 

이번 여름에 어떻게 보낼지, 모처럼의 자유로운 시간들이 주어지니 상당히 설레고 즐겁다. 해보고 싶은 공부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욕심도 많다. 목표는 높게 가지되 지치지 않게 체력 관리를 기본으로 하며 한국에서 모처럼 재충전도 하고 이번 여름도 알차게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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