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에서 travemunde
2017. 8. 7. 23:09
17.00 탑승
오는 방향 스톡홀롬 헬싱키에 탑승했던 실야..라인보다 Travmunde 와 헬싱키 사이를 운영하는 핀 라인은 탑승객의 수가 현저하게 적었다. 처음에는 사람이 너무 없어 걱정했는데 북적거리지않고 조용조용해서 편안했다. 대부분 자동차로 배에 오른 가족 및 커플들로 반려견들의 머릿수도 꽤 많았다. 그 와중에 가죽자켓에 싹 포니테일한 오토바이족 할아버님들이 있었다. 멋있당..
20.00
들어오자마자 사우나..
23.00
석양 즈음 밖에 나갔다. 바다 한가운 데 석양이라 바람도 꽤 셌다. 가벼운 애들은 날라갈 거 같았다. 여길 바도 저길 봐도 바다라는 게 실감이 났다. 그 와중에 해가 졌다. 그 매 순간들에 한 할아버님이 사진기들고 비맞은 강아지처럼 신나서 카메라를 돌리고 계셨다. 너도 찍어줄까? 괜찮아요 ㅎㅎ 하였다. 함께 오신 것으로 추정되는 할머님이 벤치에앉아서 요지부동.
26.00
객실을 예약하지않은 사람들이 나말고도 몇명 더 있었는데 신기하게 다들 사라져서 주위를 살펴보니 공간이 있는 어딘가에 침낭깔고 자고 있었다. 밤 바다 바람이 너무 세서 흔들리는 선체에 무서웠다. 밤이 짧아 한 서너시간 정도의 거센 풍랑이라 다행. 겨울엔 배 못타겠다.
바다날 08.00
사우나 오픈 시간을 고대하다 한번 더 했다. 까페 아저씨가 계산을 못하셔서 커피한잔 받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따뜻한 걸로 다시 받아가라그랬는데 괜찮아요ㅎㅎ 했더니 그럼 한잔 더 받아가, 하셨다. 더 확답을 받았어야했는데.. 앞에 서계시던 노부인처럼 나이스한 척 하려고햇다가 뒤늦게 후회중..
물가가 헬싱키 물가라 블랙커피한잔도 너무 비싸다. 까페에서 커피한잔 앞에 두고 한참을 아무생각 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수평선으로 이어지는 아침 바다를 눈에 담고 있자니 굳이 생각 할 필요가 없었다. 잔잔하고 잔잔한 주변을 보다가 그 순간만큼은 해적이 되어도-선원이 되어도- 괜찮았겠다 란 생각을 했지.
까페아저씨가 웃어주시고 가셨다. 어젯밤 석양에 강아지처럼 신나셨던 할아버님 커플이 옆테이블에 계셨다. 아하 불어 구사. 멋있당... 독어가 들리는 땅에 사는 외국인으로써 불어는 정말 멋있는 소리를 가졌다.
앞에 바다 통유리 바로앞에 꾀죄죄한데 귀여운 척하는(귀여운) 남자애가 잔뜩 폼을 주고 앉아 있었는데 지난밤 내옆서 자던 여자애가 동석해서 폭풍수다떤다.. 무슨애기하나 들어보려고 이어폰 빾는데 졀먼 ㅎㅎㅎ 아 아쉽다가도 들으면 반갑다.
바다날 21.30 항구 도착
웬만하면 연착이 없어 좋다. 하긴 이 뚫린 바다를 혼자 가는데 배가 연착이 있다는 게 이상하지. 연착이 당연한 나는 도시인간이다. 약 30시간을 배안에서 있어서 일몰을 두번이나 봤다.
배가 Travelmunde에 정착할 때쯤 모든 승객들이 갑판위에서 일몰 구경했다. 제일 가격저렴하게 오는 수단을 찾다가 알게 된 도신데 많은 시간을 배위에서 보낸다는 게 한번쯤은 할 만 한 했다.(두번은 못하겠어요.ㅠ) 트레블문데는 예쁜 항구도시였다.
해변을 오랜만에 봤다. 해변 옆 레스토랑 사람들도 손을 흔들고 배 위의 승객들도 손을 흔들고. 배가 항구로 들어선다는 게 이상하게 마음이 찡했다.
다음날 3.00
스물 몇 시간을 배안에서 보낸 우리는 서로 얼굴을 익힌 후 묘한 연대가 형성됐다. 휴가온 피니시 커플은 트레블문데호텔로 가고 휴가를 끝낸 무리와 함께 함부르크까지 왔다. 덕분에 타지에 밤늦은 시간인데 많은 긴장하지 않아도 됐다. 야간열차 기다렸다. 사우나를 함께했고 까페에서 본 졀먼여자애는 벨린에서 수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 휴가기간동안 자전거 트레킹으로 노르웨이 까지 찍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직접 파본한 도스프예프스키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다 들고다니면 무겁잖아, 하고 웃었다.
함부르크 야간기차역이 생각보다 껄렁한 사람들이 많았다. 요새 되게 흔한(핫한) 수법인데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무리들이 어떤 서류, 티켓같은거(어쩜) 들고 도와달라, 친구가 있는 데로 가야한다 요청한다. 어느 시점부터 보이는 현상인데 한 일년 좀 더 된 것 같다. 사실 첨엔 그걸 믿고 몇 원 드린 바 있는데 아니 수법이 한결같이 전 이 나라에 똑같은 데다 이쯤되면 조직설.. 이 의심스럽다. 일단 여기 직업이 없는 분들에게 정부에로부터 집이 나오고 기초생활급이 지급되기 때문에 더 이상 구걸에 응답할 수 없다고 난 결정내린 바였다.
같이 일행한 사람들이 어떻게 거절하나 좀 봤다. 동쪽 도시 어딘가에서 시계점을 운영한다는 아저씨는 열심히 이야기를 들어준다음에 (특유의)칼같은 거절을 한 다음에 같이 외국인인 내가 오해할까봐 나에게 일장의 부연설명을 하셨다.
그렇지만 돈을 구걸하는 것에 응답하지 않더라도, 타인을 무시한다는 행위는 마음이 편치않다.
심지어 무시했을 때도 되려 욕설을 얻어먹기도 한다. 본인보다 약자라고 생각하는 자들의 거절은 용납하지 못한다는 게 참 이상하다.
돌아가면.. 이상생략.
샤오미 옽ㅏ작렬. 아 더 쓰는 것을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