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상

소셜 네트워크

by gomer

(0913에서 091817까지 썼다)


봤다. 넷플릭스로. 매달 끊어버릴까 고민하는데 못 끊다. 선댄스나 다큐같은 미처 손 안 가는 것들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데 또 보고싶은 영화들은 없어서 아쉬운 끊자면 끊겠는데 못 끊겠는 이런..


친구가 뭐하냐고 물어봐서 영화봤어 했더니 무슨 영화? 되물어오길래 소셜 네트워크! 외쳤다. 인디영화같은 거라도 볼 줄 알았더니 할리우드를 외치다니 실망이야 그가 웃었다(미안 너의 기대보다 대중적인 사람이다). 입에 거품 물고 몇가지를 이야기하려 했지만 와이파이 성능에 방해받고 책이든 영화든 여간해선 소감을 적는 데까지 길게는 몇 년-문득 떠올라 적는 정도의 정성-까지도 걸리는 내가 대신 썼다.


1. 주커버크와 전 여친의 갈등으로 시작하는 영화

이 부분 때문에 여러 번 봤다(라고 하기엔 여러번 반복해서 틀어놓았다). 미소지니라 함부로 얘기하고 싶진 않은데 아직도 약간 드루뭉실하다. 얘기할 수 있나? 아니면 한 연인이 깨지는 과정서 상처받은 한 미숙한 청년의 실수? 개인 블로그서 실명과 함께 막 헤어진 전 여친의 신체사이즈와 외모를 공개 및 평가한 후(그는 음주 중이었다) 동물농장-animal farm-이란 단어를 사용해서 기숙사 여학생들을 랭킹화했고 그들은 다수의 남학생들이 참여한 두시간동안의 hotornot 게임의 장기말이 됐다.


얼마 전 한 친구는 개인의 모든 일에 대한 궁극적인 목적은 원하는 다른 개인을 얻기 위한 것이란 소리를 했다. (성별이 여자인 종의 선택을 받으려는 남자인 종의 본능을 이유로 들었다-동물행동에 대한 전문가도 아닌데 막연하게 인간이란 종의 본능을 근거로 드는 이야기들은 왠지 지루하나 역시 조예가 깊지 않은 나는 아무 말 못했다) 주커버크는 해당하긴 했네.


2. 어디까지가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디어일까. ceo나 cfo보다 개발자란 직업이 익숙한 나에겐 구현되지 못한 아이디어가 구현된 코드보다 보호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소송관련 장면마다 오만한 이 청년이 되묻는 대목이자 그렇지, 하고 동의

(하면서도 이게 동종(이라 엄밀히 말할 순 없지만)업계에 대한 지지인가 스스로-왜냐하면 일련의 사건이 터질 때 업계에 대한 막연한 지지를 표하는 교사 및 의사 집단 주변인들을 막연하게 비난했던 나이기 때문이지-가 부끄럽기도 했지만)했던 부분으로 다음과 같다.


내가 너희의 코드를 단 한줄이라도 사용했어? 단 한줄의 코드라도 겹치는 게 있었어? 그래서 너가 페이스북을 개발했다고 말할 수 있어? (아니 라고 대답 중인 스크린밖의 나)



#사족.

윙켈보스 쌍둥이의 투자회사 사이트를 방문했다-스타트업을 집중 투자 중- 이 후 스포티파이를 만든 숀은 질병 관련 연구에 대대규모 투자 중.. 그 와중에 페이스북의 계기가 된 주커버크의 전여친 에리카의 개인 사이트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나같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나는 에리카가 맞다, 그렇지만 나는 더 이상 그와 만나지않고 그들 커플을 축복한다 정도의 짧은 설명이 있었다. 덧붙여 나는 페이스북을 하고 있지도 않고 할 의향도 없다는 그의 강한 의지도 볼 수 있었다. 그에게는 주커버크의 페이스북이 생각보다 끔찍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 외에도 정리되지않은 것들.


-고딩때 만든 프로그램 얼마주고 팔았냐는 쌍둥이, 반면에 주커버크는 이를 무료로 업로드.(지금과 달리 모델이 부족한 이천년도 초반?(인지) 개발자와 사업가의 문화가 현저히 달랐을 거라고 생각됨).


-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포함하여 구글과 유튜브 등 웬만한 것을 계정내에서 사용한다. 때로는 나의 검색 트레킹이 충분히 가능하니 가끔은 타인의 시선이 걱정스럽고 부끄럽다. 딱히 깊은 성찰은 아닌 모양으로 이미 이런 세상의 구성원이라 합리화한다. 나란 sns형 인간의 밑바닥..


- 주커버크와 파커는 소셜네트워크란 영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파커의 경우 자신의 캐릭터가 완전한 허구라 했고 주커버크는 이미 5억명이 보는 제품을 만들었는데 5백명이 좋아하는 영화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음.


- 사실 여러번 돌려본 이유 중에 하나는 대화체를 닮고 싶어선데 각본 아론 소킨. 아하 취향이란 한결같다. 쓰고 나서 문득-한 예로 하버드커넥션이 엘리트의 폐쇄성을 정체성으로 느껴졌던 쌍둥이와 주커버크의 대화에서- 내가 느낀 것은 아론 스킨이 재구성한 것에 대한 감상일 뿐인 것을 스스로에게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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