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상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by gomer

종종 들어온 팓캐스트에서 16년도를 마무리하며 추천한 목록 중 하나였다. 사람 장소 한대, 즉 사람이 장소에서 ..한대 로 잘못 들었다. 오매불망 서울 입성하는 날을 기다렸다 도착한 다음날 교보로 향했다. 파본이라 재방문해 득템해왔다.


책은 서론에서 작가가 언급했듯 대중서와 논문 사이 느낌이다.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쉽게 쓰였다. 성원권, 의례와 같은 책 전반에 걸쳐 다뤄지는 용어에 대해 독자가 이해할 충분한 시간을 준다. 그 과정은 낙태, 전쟁, 노예, 사형, 난민, 페미니즘 등 비교적 익숙하다면 이미 익숙한 주제들이라 지루하지 않다.


그럼에도 어려운데 쉬운 느낌이란, 공감은 쉬운데 이를 뒤와 종합해놓은 챕터의 마지막이 이해가 안돼서 읭 내가 뭘 읽은 거지 하고 다시 앞 단락을 뒤적여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슬픔이나 분노와 같은 극단적인 감정은 아니지만, 때로 살면서 마주하는 긍정적이지 않은 감정의 실체를 알게 됐다. 종종 나의 일기 속에서 나는 이 단어들을 애매하다고 표현했다.


애매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나의 상황들은 아래와 같다.

걸인의 눈을 왜 피하는가, 왜 돈이 부족한 우린 서로에게 조심스러운가, 사수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왜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은가.

나아가 내가 나의 부모에게 은연중에 강요해 온 것(부모라 사랑하는 게 아니야), 난민에 대한 기초 보조금, 그들이 왜 사회 속에 융화되지 못하는지, 봉사자의 입장, 마지막으론 외국인으로서의 입지.


다른 사회 속에 들어온 순간 그는 이미 환대받는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내가 이 사회에 살아가기 위해 어떤 조건도 필요 없다는 것에 위안받았다. 사실은 이 사회에 속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생각해왔는지도 모르겠다.


/01.10.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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