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 살자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44%나 되고 앞으로 농촌마을이 없어질 우려와 걱정 속에 연구내용을 각종 언론에서는 크고 작은 기사를 써내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향후 30년 후에는 소멸위험 지역이 84곳이나 분류되고 3400여개 읍·면·동 중에 1383곳이 그 안에는 많은 수의 읍·면·동과 이에 속하는 마을이 사라진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2014년 당시 발표한 마스다 지표라는 것이 있다. 일본의 시·정·촌은 49%가 15년 후인 2040년에는 기능을 상실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져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리정부와 지자체도 농촌마을의 소멸을 막는 다양한 방식의 해법을 내놓고 그 중 귀농·귀촌 정책도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 중에 있고, 농촌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동조합에서 외부 직원을 채용하면서 청년농부에게 숙소제공 등 지원방법으로 농촌의 진입을 유도하는 등 지자체들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있다.
사회·경제 환경 등으로 도시에서의 일상생활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1주일에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에서 보낼 수 있는 5도2농(五都二農)의 방안으로 도시근교에 작은 농촌마을을 조성하면 어떨까 한다.
도시근교의 농촌에 작은 마을과 함께 자연과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도 광역자치단체의 인근 지방자치단체별로 도시민이 생활 할 수 있는 작은 농촌마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도시속의 농촌마을을 19세기 유럽혁명 이후 환경오염, 경제적 어려움에서 오는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자연과의 생활을 처방해 준 의사였던 슈레버 박사의 염원을 받아 그의 사위 하우스 쉴트 박사가 ‘슈레버 광장’을 만들었고 그곳에 정원을 만들어‘슈레베가르텐’이라 불리며 보급되었다.
그 안에 주택을 지어 주택난을 해소하기도 한 것이‘클라인가르텐(kleingarten)’으로 시작하여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로 분단된 사회주의 동독 주민들에게 생계수단으로 이용하면서 클라인가르텐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도시의 소공원이라 불리며 독일 전체에 약 81개 단지에 140만개 이상을 조성하고 정원 용지는 대부분 시유지 또는 국공유지로 시군 또는 주정부가 임차인인 지역협회에 용지를 정원용으로만 이용한다는 조건하에 임대해 주고 지역협회가 이를 다시 소속 단지협회와 개인 회원들에게 재임대해 주도록 위임되었다.
클라인가르텐은 반드시 협회를 통해서만 분양받을 수 있으며 회원끼리 임의로 매매하는 것은 불가하며 특히 개별 가르텐 안에 5천유로 이상의 시설투자를 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다만 넓이 25㎡, 높이 2.0m 이하의 농막 형태만 설치 가능하고 별장이나 펜션이 아니라 전기, 화장실 등이 없어 숙박은 불가하지만 캠핑형태로 1~2일 숙박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2012년 9월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외곽의 작은 마을인 하터샤임에 위치한 클라인가르텐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곳은 총 302개의 가르텐과 602명의 회원을 보유한 연합단체로 1936년에 설립되어 70년의 역사를 가지고 매년 여름 회원들을 위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공동작업, 재배기술 교류 등을 통해 커뮤니티 형성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러시아의 경우도 다차(dacha)라 하여 별장이 아닌 도시근교에 오두막에 가까운 작고 소박한 건물들과 조그마한 텃밭을 레닌정부가 집권하던 시절에 뻬쩨르부르그 지역에 한가구당 살 집과 다차를 1채씩 배정했으며 그곳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며 생활의 여유를 찾고 있어 이후 다른 도시로도 확산되어 같은 정책을 실시하였다.
다차의 규모는 180~240평(6~8sotka) 수준의 오두막으로 러시아인의 생활상이 달라져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가족들과 함께 다차로 가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다음 주 생활을 설계하며 자연친화적인 일상의 삶을 산다.
현재 우리의 주말농장 보다 확대된 주말의 작은 농촌마을을 디자인하고 독일의 클라인가르텐 과 러시아의 다차의 장점을 접목한 새로운 형식의 5도2농(五都二農)의 작은 농촌마을을 만들어 점점 줄어가는 농촌마을에 희망을 심고 새롭게 디자인 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