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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은 Jun 20. 2018

Z세대의 일기

나의 일상 속 모습들

나의 하루는 아침 9시-10시에 시작된다. 핸드폰 알람을 듣고 아침에 일어나면 일어나자마자 앱으로 지하철 시간을 확인한다. 대부분의 아침엔 피곤하고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다. 방학이 돼야 12시까지 잘 텐데... 흔한 대학생들의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 5분만 더"를 내적으로 외치지만 핸드폰 알람은 5분마다 나를 깨운다. 겨우 일어난 나는 학교를 가기 위해 화장을 한다. 엄마가 쥐 잡아먹었냐고 놀리지만 빨간 틴트를 안 바른 대학생이 과연 있을까? 매일 아침마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을까를 고민한다. 나는 주로 캐주얼한 옷을 선호하는 편이다. 큼직한 맨투맨티셔츠나 후드는 진리이다. 편한 옷, 심플한 옷을 주로 구매한다. 아침엔 간편하게 먹는데 엄마가 쉐이크랑 견과류 한 줌 들어 있는 것을 줬다.

지하철을 타고 학교 셔틀을 타고 등교하는데, 모두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다. 나도 지하철 안에서 웹툰을 보고 유튜브도 보고 페이스북도 하고 카톡도 하느라 바쁘다. 오늘은 옆에 앉아 있는 핸드폰 케이스 장식이 독특해 보여서 살짝 눈여겨봤다가 유튜브에 ‘how to 레진 아트’,‘ 레진 아트로 핸드폰 케이스 만드는 법’을 검색어로 찾아보았다. 그런데 동영상이 너무 길다. 세상에 이런 동영상 처음이다. 우리 세대는 8초가 지나도록 지루하면 안 본다. 핸드폰 로딩 속도가 너무 늦다. 핸드폰을 바꿔야겠다. 약정이 다돼가니 2달만 참아야 한다. 할머니는 전화랑 문자만 되면 괜찮다고 아직도 3G 핸드폰에 만족하시지만 난 이해가 안 간다. 학교에 거의 다 와가는데 부산에 사는 친구가 페이스북 ‘좋아요’를 신나게 누르고 있는지 알람이 자꾸 뜬다. 역시 수빈이는 내 페이스북에 올린 먹방을 너무 좋아한다. 내가 올린 뷰티 정보는 관심이 없다.

보통 아침에는 수업을 안 하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전공은 아침에 있는 경우가 있다. 시간표를 짤 때면 되도록 아침에 있는 수업은 피하려고 노력 중이다. 솔직히 아침에 일어나기 쉬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전공 수업이 아니었다면 수업을 넣지 않고 잠잠을 더 자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리고, 금요일도 수업은 노노노. 이번 금요일에 지현이랑 홍대에 놀러 가기로 했다. 혜인이가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는 카페에 가서 빙수를 먹기 위해서다. 그리고 틴트랑 아이섀도를 사야 한다. 그거 때문에 지난주부터 인터넷과 유튜브 리뷰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른다. 다행히 온라인보다 홍대점에서 할인을 한다니 조금이라도 싼 걸 사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이다. 동물을 실험 도구로 쓰다니 극혐이다. 쇼핑 후에는 코인 노래방에 가야지~ 홍대에 카카오프렌즈샵에도 가볼 예정이다. 라이언이 그려져 있는 노트를 사야겠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카카오프렌즈니까~

점심에는 학식이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밥을 먹는데 친구들하고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며 서로 동질감을 느낀다. 옛날에는 학교 안에 편의점이 없었단다. 선배들 불쌍하다. 난 오늘도 편의점에서 밀 큐어를 사 마신다. 왜냐면 피규어가 있기 때문이다. 흐흐흐 벌써 10개째 모았다.

오후 수업엔 조 프로젝트가 있다. 나는 이번에 비언어적 표현이라는 주제로 연극을 구성해서 앞에서 발표를 했다. 조별과제가 주는 스트레스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생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조별 과제를 하다 보면 간혹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조별과제는 서로 얼마큼 단합하느냐가 관건인데 서로 협조해주지 않으면 당연히 분열이 일어난다. 웹툰 중에 치즈 인터 트랩에도 조별과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달라졌다. 안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바로 빼버린다. 최근도 조별과제를 하면서 나의 주변에서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조원들의 참여도가 낮다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매우 힘들 것이다. 3년 동안 나도 겪고 느낀 것이 많은 부분이다.

공강 시간에 학교 휴게실에서 친구들이랑 수다를 떨었다. 지원이가 핸드폰 케이스를 유병재 얼굴로 바꿨다. 키도 작고 얼굴도 별로인데, 유병재는 진짜 요즘 핫하다. 너무 웃기다. 엄마는 이상하다고 왜 좋냐고 묻는데, 난 웃기다. 그냥 웃기면 되는 거 아닌가? 이유가 필요한가?

집에 갈 때도 학교에서 셔틀을 타고 삼송역에 내려주면 연신내에 내려서 6호선을 타고 집에 간다. 그럴 때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다들 스마트폰을 하거나 잠을 잔다. 나도 친구들 인스타에 돌아다니고 페이스북에서 이벤트 신청으로 카톡 이모티콘을 받았다. 이모티콘이 너무 별게 없는데, 그게 웃기다. 이건 8살짜리가 만들었나 보다. 핸드폰 없이 어떻게 지하철에 앉아있을까? 난 너무 미디어에 의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 사람들은 어떤 플랫폼을 많이 애용할까? 나는 웹툰을 많이 본다. 오늘도 나는 웹툰을 보고 유튜브도 보고 페이스북도 하고 카톡도 한다. 여기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카톡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주변 사람들 근황 혹은 나의 근황을 공유할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심심할 때 재밌는 영상을 찾아봄으로써 스트레스가 풀리고 웹툰을 보면서 재밌는 만화를 골라본다. 이런 소비 패턴은 대학에 들어 와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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