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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문화의 차이였구나

by Jeader

중국상인들은 가능하다면 외모를 가꾸지 않으려 한다. 슬리퍼에 반바지를 입고 다니며 여러 날 입은 셔츠 차림에 머리를 잘 감지 않는 것도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다. '돈 많은 거 티 나면 세금을 내야 하거나 도둑을 맞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서다.

<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이영호, 스노우폭스북스, 2023.09.06.)


예전부터 여행을 가면 비슷하게 생긴 동북아시아 사람 중에 중국인은 쉽게 구분해 낼 수 있었다. 여행 중에 호텔에 조식을 하러 식당에 내려가면 항상 머리를 감고 나타나서 세수는 한 것으로 보여서 아침에 샤워할 때 머리를 감지 않는 것이 무슨 종교적인 신념인가 혼자 상상했었다. 일본인들은 아침부터 머리에 제품을 바르고 단단히 고정된 느낌으로 세팅되지 않으면 조식을 먹으러 내려오지도 않는 느낌을 받았는데, 중국인들은 항상 머리가 떡진 느낌으로 등장하여 대비가 되었다.


이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중국인들은 돈 많은 거 티 나면 세금을 내야 하거나 도둑을 맞는다는 생각에 항상 외모를 꾸미지 않고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누가 봐도 명품을 눈에 보이게 두르고 머리를 감지 않고 다니는 중국 관광객을 보면 이건 무슨 유형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 비싼 명품 가방을 자랑하던 친구의 말에 이 가방 들고 지하철 타고 다니면 다들 짝퉁일 거라 생각할 거라는 농담이 떠올랐다. 무엇을 하든지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지 않으면 어색할 뿐이다.


정말 부자들은 부자처럼 티 내지 않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 사실 과시적으로 부를 과시하는 사람들은 정말 부자가 아닌 사기꾼들인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부를 과시하여 사람들의 돈을 모으는 사기꾼 유형들의 기사를 종종 접한다. 물론 외형적인 부의 과시가 그 사람의 내면에 대해 알지 못할 때는 그럴싸한 포장지로 보일 수 있다. 진정한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외형적인 부의 과시가 무기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각을 잠시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조금 시간을 들이고 관찰하면 무기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살면서 외형적인 모습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외적인 것을 포기하고 살 수는 없다. 이왕이면 명품을 하고 지저분한 것보다는 심플하지만 깔끔한 느낌이 차라리 올바른 태도와 매너가 아닐까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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