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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지 않은 너

by Jeader

상대의 요청과 권유를 거절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거절하는 3단계'를 소개합니다.

1. 감사의 뜻을 전한다.

2. 거절하는 이유와 사과의 뜻을 전한다.

3. '다음에'라고 암시한다.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번역, 밀리언서재, 2023.08.17.)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합니다. 학교나 일반적인 모임에서는 빌런을 만나면 피하거나 상대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직장은 생계가 걸린 곳이라 빌런을 만나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곳입니다. "직장에서 빌런이 없다고요? 그렇다면 본인이 빌런일 확률이 높습니다."라는 농담이 갑자기 생각났다. 다행히(?) 직장에 괴롭히는 인간들이 많은 걸 보니 아직 인성을 집에 두고 출근하는 빌런은 아닌가 싶다.


어제 점심 식사를 하면서 변함없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사람들도 유순하게 변화할 것이라는 선배의 이야기에도 저는 그들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직장에서 타인을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성격을 가진 빌런들의 특징은 자존감이 낮고 크고 작은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이런 콤플렉스를 스스로 극복하기보다는 타인을 하대하는 것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감추며 만족감을 느끼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돌아볼 수 없는 사람은 눈앞의 타자를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만 할 뿐이다. 물론 그 평가 기준은 공정하지도 엄격하지도 않다. 그냥 제멋대로일 뿐이다. 저는 이 사람들이 나이를 더욱 들어가면 이런 빌런의 성격이 더욱 공고하게 굳어질 것이라고 추측한다. 옛말에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는 농담과, 개과천선의 경우는 극적인 변화의 원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희 직장의 빌런들이 자신의 문제를 모르고 죽을 확률을 높게 예측한다. 그리고 빌런들이 많아지면서 점심시간에 같이 식사하는 모습은 사라지고 빌런들의 눈을 피해 유령처럼 떠돌아다니는 구성원들이 늘어나는 것을 통해 우리 조직이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에서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관계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불편한 관계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어서 심적인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빌런을 대하는 많은 글들의 해결책은 빌런과 최대한 거리를 두라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여야 버틸 수 있다. 다양한 빌런들에게 다양한 해결방법이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적당한 거리감을 두고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직장 생활을 견디는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족기업이 아닌 한 가족 같은 관계를 직장에서 찾지 말라, 직장은 직장일 뿐 가족은 아니라는 말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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