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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Jan 23. 2024

힘이여 솟아라

나의 원기옥

예전 <드래곤볼>이라는 만화를 보면 '원기옥'이라는 기운을 모아 적을 제거하는 장면이 있다. 기존 '에네르기파'보다 강력한 우주의 기운을 모은 장풍(?)과 같은 느낌이었다. 손오공은 강한 상대를 만나 간절하게 원기옥을 모으면서 적을 물리친다.


살다 보면 우주의 기운을 모두 모아야 달성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스포츠에서 언더독의 반란도 있을 수 있고 예상하지 못했던 약자들의 강인함을 보는 일이 있다. 승부가 중요한 스포츠에서 가끔 일어나는 이변은 세상의 기운이 존재함을 느끼게 해 준다. 물론 엄청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실속 없는 속사정을 통해 어쩌면 사람은 사는 것이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혼자 극단의 스트레스에 몰리는 상황이 온다. 대학 때는 팀플에서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외국인 학생들과 한 조가 된다거나, 편입을 준비하는지 학교에 나오지도 않는 복학생 무리와 한 조가 되어 모든 과제를 수행하는 일도 한 예가 된다. 학교에서만 이런 일이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도 아쉽게도 책임감이 넘치는 이들에게 책임을 강요한다. 하긴 책임감이 없는 이들에게 책임감을 말해봐야 '소 귀에 경 읽기'이군.


회사에 가서도 주변 동료들이 모조리 부조리함에 항의하며 사표를 내는 경우 홀로 남아 꾸역꾸역 떠난 이들의 일을 처리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럴 때마다 부서의 장들은 나에게 말했다. 사람을 채용해 줄 테니 아니면 타 부서의 사람을 파견해 줄 테니 조금만 더 수고해 달라고 결론 내린다. 사실 부서장들에게 원하는 것은 실무를 해달라는 도움이 아니라 일의 구분을 정해 달라는 것이지만, 아쉽게도 사내정치에 정신이 없어 본업은 신경을 쓰지 못한다. 모두 자신만의 밥벌에 고생이라 가해자 없이 피해자만 발생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5장 벌거벗은 항일 의병장 : 안중근은 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나 p.160

안중근의 뒤를 잇다, 독립운동가 안정근, 안공근 형제 p.201

"이로움을 보았을 때는 의로운지에 대해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는 목숨을 바쳐라."

                                                                                      안중근 의사 유묵 중에서

용기란 무엇일까요? 아무런 두려움 없이 달려 나가는 힘일까요? 아닙니다. 두려움이 가득한 상태에서도 그것을 극복하는 힘, 그것이 용기입니다. 안중근 의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바로 '용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벌거벗은 한국사: 영웅 편》(tvN <벌거벗은 한국사> 제작팀, 프런트페이지, 2023.12.04.)


과거부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팔거나, 권력을 차지하여 매관매직하는 자신을 위해 정의로움과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하였다. 이유 없이 증오를 통해 모르는 사람에게 아픔을 주는 사람들의 소식이 전해져 세상이 미쳐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지만 이 세상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는 역사를 통해 의로움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용기를 가진 영웅들이 존재하였고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많은 이들 덕분에 세상은 여전히 살만하다고 생각된다.

"우주의 기운아 나에게 힘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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