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속물
지은이의 말_40년 만의 인플레이션 상황, 어떤 투자를 해야 살아남을까? p.6
저는 종종 자기 계발서를 읽습니다. 제가 과거에 감명 깊게 읽은 스펜서 존슨의 『피크 앤드 밸리(Peaks and Valleys)』라는 책의 내용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스펜서 존슨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유명해진 분입니다.
『피크 앤드 밸리』라는 책은 꼭대기와 바닥을 대하는 마인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은 누구나 꼭지(피크)가 있고 바닥(밸리)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꼭지에 이미 도달했는데 이것을 거슬러 더 올라가려고 억지로 애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닥에 도달했더라도 기다리면 분명히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절망하지 말고 이러한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AI도 모르는 부의 비밀>(손병택, 메이트북스, 2023.10.01.)
사실 최근 TV를 틀지 않는다. 가끔 운동할 때 뉴스를 보지만 뉴스는 불행한 소식들로 가득하여 잘 되지 않는 호흡을 더욱 헐떡이게 만든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뉴스는 IMF 이후로 반복되는 느낌이라 영화 <어벤저스>의 블립(blip)처럼 어제가 오늘인지 시간의 흐름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과거에 게으름으로 공모가보다 떨어진 주식종목들이 내 계좌에 마이너스 표시와 함께 강렬한 푸른빛으로 있었다. 아 작년 12월에도 이 종목들을 정리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미련으로 손절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확인하니 장기투자의 효과대로 작년의 반토막으로 한 해 농사를 망쳤다는 생각이 하품하던 나의 뒤통수를 가격한다. 차라리 작년에 털어버릴 것을 무슨 생각으로 꼭 쥐고 있었는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 작년으로 돌아가면 내가 이 종목들을 손절했을까?
집에서 술을 마시고 그릇을 정리하면서 갑자기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생각에 잠겼다. 젊은 시절은 철없이, 직장에서는 좋은 사람, 빌런, 에너지 뱀파이어들도 만나고 살아왔다. 정작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몰려왔다. 그래서 술 취해 급하게 낸 결론은 이렇다. "괴상한 소리를 가끔 하지만 괴물은 아니고, 소심하지만 속물은 아니고, 개소리를 가끔 하지만 개새끼는 아닙니다."
아 난 무척이나 평범한 사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