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DIE WITH ZERO

여보! 우리는 베짱이로 살아야 할까? 개미로 살아야 할까?

# 여보! 우리는 베짱이로 살아야 할까? 개미로 살아야 할까?


여보, 얼마 전 '우리는 베짱이로 살아야 할까? 개미로 살아야 할까?'라는 도전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 책 한 권을 읽었어. 미래를 위해서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고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나? 얼마 되지 않는 생의 대부분을 일로 채우기보다는 즐기는 삶을 선택해야 하나?라는 질문이었어.


책을 읽다 보니 요즘 내가, 그리고 당신이 고민했던 부분과 공통된 부분이 많이 보였어. 50대 중반을 넘기면서 돈을 버는 목적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보게 돼. 자산을 늘리고 돈을 버는 목적은 즐거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일 거야.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취업을 하고 쉼 없이 30년을 일해오면서 불행했다고 말할 수는 없어. 아니, 나름 행복했어. 직장생활도 즐거웠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키워냈어. 하지만, 남은 생도 열심히 일을 하며 자산을 불리고 경제활동 중심의 삶을 영위한다면 내 삶이 너무 허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


30년을 9 TO 6의 틀 속에서 살았어. 당신도 잘 알고 있듯이 그것도 모자라 야근과 영업으로 나머지 시간도 자유롭지 않은 시간을 보냈어. 남은 삶은 지금보다는 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 그것이 내 전체 삶을 최적화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직 건강하고 열정이 남아서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말고 현재의 틀을 깨고 나가야 한다고 말이야. 알 속에 갇혀있는 새는 20대 청춘의 모습만은 아니었나봐. 50대 중반이 된 지금 다시 알 속에서 있으니 말이야. 여전히 알 밖에는 아프락사스(어둠과 빛 모두를 가진 신)가 기다리고 있어서 미래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일테지만...


이 책 빌 퍼킨스의 'DIE WITH ZERO'(번역본:역전하는 법)은 부의 성취와 삶의 즐거움의 조화, 물질적 자산과 시간적 자산의 최적화에 대해 다루고 있어. 저자는 책의 제목처럼 모두 쓰고 죽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 죽은 뒤의 자산은 이미 내 것이 아니라고 돈을 버는 이유는 즐겁고 보람된 삶을 위한 것이니 목적에 맞게 모두 소진하고 가야 한다고 말해. 책을 통해서 내 삶을 고민해 보고, 더불어 우리 삶을 생각해 보고 싶었어.


원제 : DIE WITH ZERO


# 물질적 자산과 시간적 자산의 최적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은 두 가지이다. 물질적 자산과 시간적 자산이다. 이 두 가지 자산의 최적화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직장이 생기고 가족이 생기면서 일을 하고 자산을 불려 나가게 된다. 그러다 퇴직의 순간이 다가오고 막연한 불안감에 자산을 불려 나가는 데 더 큰 신경을 쓰게 된다. 60대 중반이 넘어 완전한 퇴직의 순간이 되면 그제야 시간적 자산을 가늠해 보게 된다.

2016년 기준, 중위 소득 이상의 미국인들은 평생 모은 자산의 절반도 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물질적 자산, 돈이란 시간적 자산을 이용하여 새로운 경험을 성취하기 위한 도구라고 저자는 말한다. 돈을 모으는 목적은 행복한 경험으로 시간적 자산을 채우기 위함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쓰지도 못할 자산을 모으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비효율일 뿐 아니라 삶에서 시간과 자산의 최적화라는 측면을 숙고해 봐야는 증거일 것이다. 물질적 자산과 시간적 자산의 최적화라는 측면에서 저자는 DIE WITH ZERO, 모두 소비하고 죽음을 맞이하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 아이들은 어떻게 해?


빌 퍼킨스가 DIE WITH ZERO에 대한 생각을 주위에 이야기했을 때, 가장 많이 돌아온 질문이 '그럼, 아이들은 어떻게 해?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니야?'라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나도 이 책 이야기를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나눴을 때 같은 질문을 받고는 했다.


빌 퍼킨스는 책을 통해 자산은 가장 효과가 좋을 때 사용하여야 한다라고 답한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돈이 필요할 나이가 언제인가 생각해 보자. 50대 중반이 되어 생각해 보니 내 경우에는 30대~40대 중반이었다. 직장이 생겼지만 수입이 많지 않았고 아이가 생겨서 교육비와 큰 집이 필요했다. 경제적으로 쉽지 않았고 아내와 많이 다투기도 했다. 50대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 부자는 아니지만 그 시절보다 경제적인 안정이 느낄 만은 한 상황이 되었다.


2016년 미국 기준, 부모가 죽고 상속을 가장 많이 받는 나이가 60세 즈음이라고 한다. 부모에게 상속을 받는 나이가 50대 중반부터 60대 중후반까지 종모양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장수를 하게 되면서 기대수명은 80대 중반을 넘기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상속의 나이도 늦어지게 된 것이다. 돈이 가장 절실한 나이가 아니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후에 상속을 받게 되는 셈이다.


빌 퍼킨스의 답은 나왔다. 효율적 자산 활용의 측면이라면 상속이 아니라 자식들이 가장 절실한 시간에 증여를 하는 것이 가장 옳다는 것이다. 그럼, 죽기 전에 다 쓰고 죽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죽고 나서 상속을 하는 사람 중 누가의 선택이 더 올바른 것인가? 상속이나 증여의 문제와 더불어 기부도 마찬가지이다. 사망 후에 엄청난 돈을 사회에 상속하여 귀감이 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훌륭한 선택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상황에 맞게 기부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이라는 것이다.


# 돈의 목적은 경험의 축적이다.


연구진은 서로 다른 연령대의 참가자들에게 여행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60세 이하는 시간과 돈을 최대 제약 요소로 꼽는 반면, 75세 이상은 건강문제에 가장 방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과 돈이 더는 문제가 되지 않는 시기에는 건강이 우리 앞길을 막는다는 뜻입니다. 더불어, 인생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이 특정한 연령에서 더 높다면, 그 특정 연령대에 돈을 더 많이 쓰는 게 합리적이란 겁니다.


돈의 목적은 경험 축적의 도구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돈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은 가장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때 쓰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좋은 경험 축적을 위해 자산의 축적도 역시 담보되어야 한다. 그럼 자산과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50대가 자산과 경험의 축적이 가장 조화로운 시기로 보인다. 최소한 죽음을 맞이했을 때 많은 자산을 남기는 것이 최적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여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 있어. 이 책 'DIE WITH ZERO'에서 말하는 자산과 경험의 최적화도 마찬가지일 거야. 앞으로 당신과 내가 살아가야 할 시간을 위해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었어. 우리의 아름다운 경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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