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아닌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순간들.
나는 한때, 감정이 깊어지는 게 두려워 글을 쓰지 않기로 했다.
글을 쓰면 감정이 깊어지고, 감정이 깊어지면 다시 아팠으니까.
그래서 마음속에 떠오르던 말들을 조용히 눌러두곤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기억이 아닌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유난히 빛나는 순간들이 있다.
마치 창문 틈 사이로 흘러든 조각난 햇빛처럼,
그 빛은 분명히 나를 지나갔고,
나는 그 빛에 작게나마 숨을 불어넣으며 살아냈다.
나는 유약한 사람이다.
삶이 지치고 무너지는 날이면
존재의 이유마저 잊게 되는 때가 많았다.
그럴 때 나는 기록을 꺼내 읽으려 한다.
‘그때의 나는 살아 있었고, 사랑했고, 찬란했다.’
그 문장 하나가 나를 다시 붙잡아 줄 테니.
그래서 나는 지금, 다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이 글은 그런 나를 위한 기록이다.
그리고 언젠가, 같은 어둠을 건너는 누군가에게
작은 빛 하나쯤 되어주길 바란다.
그렇게 숨을 쉬듯, 아주 천천히.
나는 다시, 한 줄씩 써 내려가기로 했다.
이 기록은, 아주 조심스럽게 나의 상실과 사랑,
그리고 잃어버린 감정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다.
아래 작가의 말입니다.
이 글은 기존 단편으로 발행되었던 내용을 기반으로,
브런치북의 구성 흐름에 맞춰워 새롭게 다듬어 다시 올리는 글입니다.
감정과 문장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이제는 한 편의 기록으로 묶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전부 엮는 중입니다.
이전에 읽어주셨던 분들께는 감사의 인사를,
새롭게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조심스레 인사를 남깁니다.
2화부터는 다시 목요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