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준다면서 왜 다 해주세요?
부산, 주책공사
안 해준다 해놓고 다 해주는 책방, 주책공사입니다. 베스트셀러 <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의 저자이신 이성갑 작가님이 사장님이시기도 한 곳인데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제가 진상, 아니 잔상에 남을 정도로 수많은 요구사항을 드렸음에도 "아 자꾸 그러면 안 해드릴 거예요"라고 하시지만 결국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사장님은 저희 신간 샘플북을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는 분들께 하나씩 포장하여 무료로 배포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손님들에겐 너무나 기쁜 선물이 될 것 같기에 저 또한 무척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업무를 마치고도 말 그대로 처음 보는 잡지와 책들에 한참 동안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독립서점의 묘미겠지만요.
여긴 특이하게 책을 사면 본인이 직접 공사 안내문이라고 적혀있는 우편 봉투에 책을 넣고 책갈피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하나의 재미지만 저같이 성격 급한 사람은 결국 도장 말고 펜으로 그냥 휘갈겨... 버렸... 네요... ('ㅏ' 모양 도장 없다고 5초 찾다 포기한 1인)
더 서점을 둘러보다 추천할 책이 뭐냐고 묻자 사장님은 "그런 건 없어요. 독립 출판물은 무조건 자신이 손으로 만져보고 느껴보고 사야 한다"라고 하셨어요. (크- 명언)
그래서 저도 책의 결을 직접 느끼는 방식으로 마음에 드는 잡지 하나를 구매해버렸네요. 친구와 친구들이 서로가 서로를 인터뷰하는 잡지인데 뭐랄까, 세상엔 재밌는 잡지를 만들려는 사람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평생 사람들의 사사로운 일상에 관한 글을 쓰며 살 사람으로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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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공사와의 기억을 다 쓰고 나보니 문득 저만 이상한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영업을 해야 하는데 어느새 또 책을 사버렸습니다. 독립서점에 오면 지갑이 그냥 열려버려요. 그냥 중력같이 어찌할 수 없어요. 갖고 싶은 건 가져야 성에 차는지라. 저만 그런가요?
그런데 그에 비해 편집자 월급은 박봉인데 이 딜레마를 어찌해야 할까요. 출판업계는 왜 항상 불황인 걸까요? 언젠가 제가 계속 이쪽에 남는다면 꼭 이 문제에 대해 탐구해보겠습니다...
어쨌거나 이성갑 사장님의 베스트셀러 <오늘도 삶을 읽어나갑니다> 2판 1쇄는 8월 중순에 나온다고 해요. 8월 17일에 출간되는 저희 신간과 함께 많이 구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주책공사 사장님께, 주책 많이 부려서 죄송하단 말씀을 포스팅을 빌려 드립니다. (갑분 홍보했으니 책 사면 싸... 싸인... 해주실 거죠...?)
* 이 포스팅은 인스타그램에서도 동시 연재하고 있습니다.
@jeanbehere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