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공백을 메우는 가장 달콤한 방식

'세상의 모든 디저트: 러브 사라'

by 정지은 Jean

영국에서 살 때 이런 디저트 가게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최근 지인들에게 "다시 영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없어?"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때마다 내 대답은 여전히 한결같이 "아니오"다. 늘 하는 말이지만 타지에 여행을 가는 것과 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 영국에서 살던 몇 년간은 깊은 삶의 공백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채워지지 않던 부분은 음식이었다. 아무리 괜찮은 한식당에 가도 그만한 맛이 나지는 않았고 음식에 얹힌 향수는 결국 다양한 존재에 대한 그리움으로 연결됐다. 이건 당시의 애인이나 친구들, 다른 어떤 것에서도 얻을 수 없고 대체될 수 없는 것이었다.

영화 '러브 사라'를 보다 보니 예전이 떠올랐다. 주인공 클라리사에게 특히 더 이입했던 이유는 그의 표정이 내가 예전에 짓던 표정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클라리사의 성장에 더욱 감동했는지도 모른다. 음식을 통해 다시 일어나는 그의 모습이 눈부셨다. '러브, 사라'라는 베이커리를 오픈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고향의 희귀한 디저트들을 제공하며 새로운 '집'의 형태를 꾸려나가는 과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영화를 보다 보니 어느 때보다도 삶이 공허했던 그때 이런 디저트 가게가 있었다면 지금의 삶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형용할 수 없는 그 불안함이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그러기에 오늘은 클라리사처럼, 삶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디저트로 뭐가 좋을지 고민해보기로 했다. 공허함을 메우는 가장 달콤한 방식이 되어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 물론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인스타그램(@jeanbeherenow)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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