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리뷰
모든 '스파이더맨' 팬들의 염원이 드디어 이뤄졌다. 역대 스파이더맨들과 빌런들의 동창회라니,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역들이 모두 한 작품에 모였다는 짜릿한 사실만으로도 148분의 러닝타임은 전율로 가득 찬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팬들이 염원해왔던 모든 소원들을 재현한 헌정 종합선물세트다. 피터 파커는 전 시리즈에서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 분)에 의해 정체가 발각되고 그를 살해했다는 누명까지 쓰게 됐다.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가 담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그러한 누명을 벗기 위해 피터가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자신의 사생활과 소중한 사람들의 인생까지 망가뜨려버린 피터는 고민에 빠지고 마법사인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타임 스톤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꿀 수 있는지를 묻는다. 타임 스톤이 없을뿐더러 이 세상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를 거절하지만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피터 파커의 존재를 잊는 주문을 걸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주문에 오류가 생기게 되고 그렇게 열리지 말아야 했던 멀티버스의 세계가 열리고야 만다.
멀티버스의 개방으로 인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분),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분), 그린 고블린(윌렘 대포 분) 등 역대 빌런들이 다양한 차원에서 튀어나와 피터의 안위를 다시금 위협한다. 그렇게 초중반부의 내용은 멀티버스를 열어버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피터 파커의 고군분투로 이뤄진다.
이때 이 빌런들을 표현해 내는 방식은 굉장히 독특하다. 차원을 넘어 더한 악행을 저지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집도, 가족을 비롯한 아는 이 하나 없는 새로운 차원으로 넘어온 빌런들은 혼란을 느끼게 되고 그 과정에서 더 강한 힘에 이끌리기도, 혹은 선한 마음을 되찾기도 하며 자신만의 선택을 해나간다.
그리고 멀티버스로 인해 이 세상에 넘어오게 된 역대 스파이더맨들, '삼파이더맨'들의 조합도 매우 신선하다. 1대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 2대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 그리고 톰 홀랜드의 만남은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마블 특유의 유머 코드를 톡톡히 챙겨내는 신부터 세 스파이더맨들이 이뤄내는 경이로운 합동 액션신은 매 순간 감탄을 자아낸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이번 연말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영화로서 소임을 다한 작품이다.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즐겁게 했으며 시리즈의 명맥을 더 확장된 세계관을 통해 이어간다. 더불어 "큰 힘에는 큰 책임감이 따른다"는 극중 대사처럼 이번 사건을 거치며 피터는 큰 희생을 치르지만 비로소 진정한 히어로의 의미를 찾아나가 다음 편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예고한다.
더불어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예고될 새로운 세계가 담긴 두 개의 쿠키 영상 또한 기대를 더한다. 스파이더맨, 베놈, 그리고 멀티버스를 열어버린 닥터 스트레인지 앞에 놓인 운명까지. MCU의 이야기는 앞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무한한 세계를 선사할 예정이다. 12월 15일 개봉.
*KBS스타연예 페이지에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