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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은 Jean Jun 09. 2022

'왜 서현진인가' 알 수 있는 '왜 오수재인가'

SBS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리뷰


"끝까지 올라가는 거. 그게 내 꿈이고 반쯤 이뤘어."
"그렇게 선배님들보다 모든 게 딸리는 제가 여기까지 올라왔을 땐 목숨 걸고 올라온 거고, 그런 저를 건드리시면 다치세요. 아시겠어요?"
"다 내려다 보겠어. 가장 위에 서서 다 내려다 보겠어."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캡처 ⓒ SBS


딕션, 발성, 연기까지. 배우로서 완벽한 연기를 선사하는 서현진이 돌아왔다.


SBS 새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는 성공만을 위해 살아온 변호사 오수재(서현진 분)가 로스쿨 학생 공찬(황인엽 분)을 만나게 되며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극중 오수재는 여성 변호사로서 대형 로펌의 대표 변호사에 오르기 위해 독기를 품고 버텨온 인물로 갖은 잡일, 성추행, 갑질을 버티며 법조 업계의 정상에 선다. 자신이 항상 원해온 대표 변호사 자리를 맡게 돼 자신의 야심을 채움은 잠시, 그는 한 인기 의원의 성폭행 사건에서 의원의 변호를 맡게 되며 의도치 않은 비극에 휘말린다.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캡처 ⓒ SBS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지만 이는 통하지 않고 오수재는 그를 앞에서 철처하게 짓밟는다. 그날 오후 오수재는 평소와 다름없이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고 가장 늦게 근하지만 그가 빌딩에서 나오는 동시, 피해자가 옥상에서 몸을 내던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된다.


이후 대표 변호사 자리에서 쫓겨나고 사내에 이어 언론의 질타를 맞게 된 오수재는 당분간 일선에서 물러나 로스쿨의 교수로서 지내기로 하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소중한 인연을 마주하게 된다. 그 인연은 바로 공찬, 과거 어떠한 사건에 휘말려 억울하게 자신의 의붓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 소년이었던 공찬은 그 당시 가족도 외면하던 자신을 있는 힘껏 믿어주고 변호해줬던 사회초년생 오수재를 알아보게 된다.


과거 따뜻했던 오수재와는 달리 한껏 냉철하고 현실과 타협하는 지금의 오수재를 보고 그는 실망하기보다는 그의 진짜 모습을 믿으며 응원한다. 그런 그의 모습에 오수재는 조금씩 마음을 열며 반응하기 시작한다.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캡처 ⓒ SBS


'왜 오수재인가'는 '왜 서현진인가'를 명백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순탄치 않았던 과거를 거치고 현재에 오기까지, 남성 변호사들을 제치고 첫 대표 여성 변호사로서 우뚝 서기까지 그가 변해야 했던 이유와 서사를 연기 하나로 설명한다. 독기와 살기를 그대로 품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극에 대한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더불어 드라마의 연출 또한 오수재라는 인물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단순한 법정 드라마를 넘어 주인공 오수재를 비롯해 선과 악의 경계가 분명치 않은 인물들의 서사는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 또한 법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까. 냉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세계에서 품은 오수재의 야욕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더불어 서현진의 연기가 얼마나 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지 매회 궁금해지는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는 매주 금,토 오후 10시에 만날 수 있다.


*KBS스타연예 페이지에 발행된 글입니다.

https://kstar.kbs.co.kr/list_view.html?idx=21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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