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생각의 블랙홀

몇 번을 곱씹어도 다 정리되지 못하는 고민들에 관하여

by 임지성의 생각



연구의 길을 계속 걷는 계획과 연구 결과를 활용해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계획 중 어떤 길이 나에게 맞는지, 나에게 재능이 있는지, 돈이 먼저인지 탐구심이 먼저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누군가 이런 나에게 말했다. "생각의 블랙홀에 빠져 사는 사람 같다." 이렇게 말하고는 아무튼 응원해준다고 덧붙여주기도 하였다.


연구 주제를 세 가지로 좁히고 있지만, 각 대지에 관하여 고민하기 시작하면 다시 주제가 발산하기 시작한다.

적당히 어느 시점에서 고민을 구체화한 뒤에는 그저 파이썬과 계량 수학을 더 공부하여 정보 기술 분야의 생산적인 활동에 참여하고 싶기도 하다. 경제적인 이득을 생각한다면 그 편이 좋을 것이다.


I. 사실-가치 명제에 대한 정리, 그리고 학문 연구에서 인식적 가치와 도덕적 가치의 균형에 관하여


A. 지식은 잘 정당화된 참인 명제에 관한 진실한 신념인가? 사실에 관한 언술은 가치에 관한 언술과 철저하게 고립된 체계 안에서 이루어 지는가?

→ 연역적인 증명은 결코 완결되지 않으며, 정합성은 "진리값"을 보장하지 않는다.

* 뉴턴 역학의 탄생 과정,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비유클리드 체계와 상대론 및 양자역학의 등장 과정 등.

→ 귀납적인 검증은 결코 일반화되지 못할 지식들을 추가할 뿐이며, 감각 정보는 기만적일 수도 있고 적재된 기존 이론의 패러다임에 종속적이다.

→ 즉 연역도 귀납도 철저하게 주관적이지도, 철저하게 객관적이지도, 철저하게 사실적이지도, 철저하게 가치 함축적이지도 않다.


B. 상호주관성과 실재성에 관한 최선의 결론

→ 협약주의는 상대주의의 적절한 대한이 될 수 있는가?

→ 정합성은 극한값으로서의 실재성을 추구해야 하는가?


C. 발생적 인과론의 옹호

→ 외부 세계에 관하여 지각하는 '인과성'이 논리적으로 순서쌍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인 진정한 의미로 인과적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결코 낫지 않으며, 발생적으로 인과적인 관계가 없다면, 우리가 그것을 그렇게 지각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 우연적인 순서의 존재가 필연적인 연결의 비존재를 함의하지 않는다.


D. 정량적인 법칙(원리)과 정성적인 정의의 순환적인 관계

→ 하이데거와 가다머의 해석학적 순환 개념은 논리-실증주의나 과학주의적 사조의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만, 쿤의 과학관이나 포퍼의 회의주의(반증주의)를 생각했을 때 정성적인 요소들에 대한 적절한 비판에 활용된다면, 정량적인 연구의 실용성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음.

* 갈릴레이와 뉴턴의 '가설 연역에 대한 거부' 아인슈타인의 마흐주의와 코펜하겐 해석의 도구주의(계량주의) 등.

* 실제로 비판적 실재론이 표방하는 방향은 후설의 회의주의나 피론의 회의주의와도 닮은 구석이 있음.

→ 가설은 언제 폐기 되어야 하는가? 보조가설의 추가는 언제 정당화되는가?

→ 연역적인 정당화, 귀납적인 확인, 직관적인 통찰의 관계는 무엇인가? 칸트의 선험적 종합판단과 바스카의 역행추론의 관계

→ 결정적인 성격의 실험이나 관측, 즉 실증적인 '방법'이라는 게 없다면, 지식이 진보되는 것은 무엇 덕분인가?


E. 전문가 집단에서 생산한 학문 분과 내 산물인 '이론'은 (여론 설득 절차를 누락하고) 곧장 정책의 방향을 지시할 능력을 지니는가?

→ R. 머튼이 제시한 네 가지 과학 연구 에토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인류'의 것이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취급되어야 할 가능성 시사함.

→ J. 버널과 M. 폴라니의 순수과학과 과학정책론에 대한 입장 차이에 관하여 OECD 회원국들이 표방하는 절충안들의 사례와 이에 대해 상보적으로 이용 가능한 대안 연구.


II. 합리적/공감적 의사소통의 조건에 관하여


A. 쿤의 공약 불가능성 및 파이어아벤트의 관찰의 이론 적재성 개념과 가다머의 선이해 및 지평 융합의 개념의 비교 연구


B. 포퍼의 반증주의 및 라카토슈의 진보적 연구 프로그램과 하버마스의 상호주체적 합리성 및 이성의 비판적 해방적 기능 비교 연구


C. 더 나은 주장의 조건

→ '근거(학제적인 엄밀성인가 일상적인 유연성인가)'

→ '포괄성(환원을 통한 토대론적 포괄성인가 아니면 법칙 누적적 다층위적 포괄성인가)'

* 바스카의 개방체계와 수리통계학적인 복잡계 연구의 관계

→ '도덕성(도덕은 미적인 심리 작용인가 아니면 절대적인 진리 작용인가)'

* 아리스토텔레스의 진선미에 대한 하버마스의 전용에 관하여


III. 생물과 기계 사이에서 인간과 사회라는 정보 유기체에 관한 존재론


A. 기술의 변혁과 이에 따른 사회 문화적 자연/생태적 변동을 추세 외삽을 통하여 결정된 미래로서 그저 수용해야 하는가?


B. 기술 혁신으로 인한 수혜는 어떤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위험을 얼마나 감수해야 진정한 의미의 수혜로서 획득되는가?

* 커즈와일의 수확 가속 법칙과 하라리의 정보 기술의 부작용에 대한 역사 철학적 고찰, 기술 철학에서의 위험 요소에 대한 사전주의에 관하여


C. 기계의 지식과 인간의 지식

→ 지식과 정보의 차이

→ 기계는 주관적인 지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인가? 획득해야 하는가?


D. 기계 생태계와 자연 생태계, 그리고 인류 문명의 공진화 조건


'코기토'로서의 나, '생각하는 나'는 과연 사건 지평선과 특이점 사이에 어딘가에 갇혀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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