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근원을 찾아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낭만주의 소설은 18세기 독일의 괴테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줄거리는 이러하다. 여담으로 소설의 여주인공 샤를로테(Charlotte)에서 이름을 따와 지은 기업이 롯데(Lotte)이다. 줄거리는 이러하다. 젊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섬세하면서도 불타는 열정을 지닌 베르테르가 있다. 발하임이라는 고요하고 정겨운 마을 발하임으로 오게 되었고 그곳에서 눈이 부시게 아리따운 숙녀 샤를로테를 만난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로 결혼한 유부녀였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베르테르는 고통스러워한다. 자신의 정열적인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베르테르는 자신의 마음을 들켜버린다. (아마 샤를로테도 베르테르에게 같은 감정을 느꼈을 테지만 고결한 여자는 경거망동할 수 없다). 결국 베르테르는 권총으로 생을 마감한다. 전형적인 낭만주의 소설의 구성이다. 감수성 넘치는 남주인공, 고결한 여주인공, 윤리적 금기를 넘어서는 불가능한 열망,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숱하고 평범하며 멋모르는 이들의 손가락질, 그러나 자신만은 남들과는 다르다는 마음가짐과 아무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고독, 그래서 느낄 수 있는 약간의 선민의식,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의 절정에서 끊어내는 내 목숨. 자 이제 독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낭만주의 소설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가? 즉, 낭만 있게 살고 싶은가?(이 경우에는 죽고 싶겠는가라는 질문이 더 적절하겠다.)
이전에 소개한 바 있는 18세기 프랑스의 샤토브리앙이 쓴 <르네>의 주인공은 친누나와의 근친상간을 꿈꾼다. 이 소설에서는 고결한 여주인공 누나 아멜리가 자살을 한다. 이 경우에는 생명을 끊어내는 자살이 아닌 수녀로서 종교에의 귀의를 통한 속세와의 단절이다. 현실의 삶을 마감하고 신의 여자가 된 누이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표현된다.
다시 묻겠다, 이 소설에서 낭만을 배울 수 있겠는가? 줄거리로만 보면, 절대 아닐 테다. 당신이 기이한 모습으로 사회 기사란에서 발견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낭만적, 그러니까 로마스러운 ‘고결함‘은 무엇일까? 그 위대한 시작의 탄생을 포착하기 위해 우리는 시간을 한 번 더 돌려 약 1000년 전 중세 프랑스로 가겠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