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Portland weird
Tech-savvy 노릇을 실컷 했으니 이제 디자이너 정체성을 찾아볼까
기차에서 봤던 포토그래퍼가 같은 체크인하는 모습을 보고 여길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돌아보니 달리 갈만한 호텔도 안보임)
시애틀에서 포틀랜드까진 암트랙을 이용해 이동했는데 약간 연착하긴 했지만 비행 대비 대기시간도 적고 나름 쾌적했다(다행히 탈선도 하지 않고...)
종종걸음으로 다녀야했던 시애틀에 비해 느긋하고 따뜻해서 도착하자 마자 이 도시에 빠져들게됨.
6년간 최애였던 런던을 포틀랜드로 바꿀 때가 된 듯 하다.
포틀랜드가 좋은 이유
1. 맥덕이라면 여기죠, micro-brewery가 엄청 많음
2. 사람들이 하고싶은 걸 함, 갤러리가 지천으로 널린 도시
지나가다 보면 갤러리가 아무데나 있고 saturday market에도 그림/사진 파는 사람이 엄청 많다
3. 커피가 맛있음(시간 관계상 스텀프타운밖에 못갔지만...)
4. 자연환경, 모두가 캠핑을 한다. REI뿐 아니라 캠핑 영품 파는 곳도 엄청 많고 금요일에 도로에 나가보면 캠핑카 끌고 산으로 향하는 트래픽이 엄청나다.
5. 소비세가 제로, 는 정말이고 나 시애틀에서 물건 괜히 샀네...
포틀랜드가 좋았던 이유는 무엇보다 내 자신이 될 수 있어서였던 것 같다. 모두가 이상하니 남의 시선에 상관하지 않고 이상해져도 된다는 것. 대마가 합법이라 홈리스들이 길바닥에서 늘어져 있기도 하고 매쓰(브레이킹 배드에서나 본 그..)덕분에 소리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팡인도 넘쳐나는데 그게 또 포틀랜드답다고 할까. 사실 거지랑 힙스터 패션은 패일못 눈에 한끗차이인 것. 모든 메뉴에 베지터리안 혹은 글루텐 프리 가능 옵션이 적혀 있고 선택 가능한 제품의 폭도 (돈만 있으면) 엄청 넓다. 아직 한국인 텐션이 한참 높았던 내게 꼭 필요한 여유로운 도시였던 포틀랜드.. 아마 살고 싶은 곳을 꼭 한군데 꼽으라고 한다면 앞으로는 포틀랜드라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