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르고 산 거 겠죠?
한달 넘게 해외여행을 하다보니 환전해온 돈도 떨어지고 정작 출금용으로 만든 하나비바체크는 집에다 놓고 온바람에 출금 카드가 없는 상태에서 환전할 방법을 백방으로 모색했지만 결국은 카드 현금서비스로 뽑는 방법밖에 없는 듯 했다. (해외 지점은 국내 브랜드랑 다른 그냥 해외은행으로 봐야한다고. 카드 재발급이나 환전 수령 같은 국내은행 업무는 처리 불가능하다고 했다. ) 그래서 애플페이에 등록한 해외 계좌에 입금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이 후기는 유학경험도 장기 여행 경험도 전무한 해외송금 무지렁이가 처음 시도하고 쭈굴쭈굴해진 망한 해외 송금기이다.
우선 나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 뭔가 환율우대같은 혜택이 있지 않을까 싶어 접속한다.
근데 뭔 송금관련 메뉴가 이렇게 많지? 뭘 선택해야 할지 아노미가 온다.
결국 SWIFT Code에서 GG치고 다음 은행으로 넘어감.
다음은 외환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으로 넘어감.
일단 메뉴는 찾기 쉬웠다. 송금방법도 하나...인줄 알았는데...
혹시나 리브(Liiv)는 가능할까하여 시도했지만 송금메뉴를 선택하면 KB메인 앱으로 돌려서 결국 공인인증서가 필요해진다.
무엇보다 주거래은행이 아니라 공인인증서 복사를 안해놔서 실패...
외환하면 외환은행이지!
게다가 나는 비바글로벌체크카드도 있으니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나은행 접속
결국 이것도 화면 보자마자 GG.
(재현하려면 기기등록을 해야하는데 해외에서는 전화로 인증이 안되서 박살난 폰으로 우선 업로드한다)
메뉴는 간단하군요.보내기를 선택한다.
타 은행권과 비교해서는 나은 모습이지만 여전히 입력항목이 많고 어렵다. 5단계나 될 이유가 있나요? 무지렁이는 뭔가 잘못입력해서 괜히 돈도 못보내고 송금수수료만 물까봐 결국 완료하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회사가 만든 서비슨데~ 하고 써보려 했으나 해외라 본인인증에서 실패 ( ˃̵̣̣̣̣̆ω˂̵̣̣̣̣̆)
송금가능한 통화는 제한적이지만 메뉴는 하나고 사용/입력항목도 기존 은행들과 비교해서 훨씬 적고 이해하기 쉽다. 결국 이것으로 성공 ㅠㅠ
해외 유학생 체제비 등 주기적으로 송금하는 주요 고객들은 이 과정이 다 익숙하고 쉬운지 모르겠으나 일회성 송금 사용자에게는 모든 용어가 너무 낯설고 어려우며 혹시 잘못한 건 아닐까 스스로 계속 의문이 드는 상태로 컨펌 버튼을 누르기가 꺼려지는 좌절의 경험이었다. 정말 저 모든 항목을 다 입력받아야 하는 건가요? 이번만은 카카오뱅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