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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nne Nov 03. 2019

어쩌다 메히코

3) 산크리스토발, 빨렝께

San Cristobal de las casas

이 나이에 야간 버스는 무리였나보다. 혹시나 일찍 체크인할 수 있을까 싶어 최대한 산크리스토발에 늦게 도착하는 버스를 예약했고 운 좋게 일찍 체크인이 가능해서 바로 샤워하고 낮잠도 조금 잘 수 있었다. 그치만 만약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좀더 일찍 Tuxtla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짐을 역에 보관한 뒤 수미데로 캐년(Sumidero Cañon)을 관광한 뒤 산크리스토발로 들어갔을 것이다. 루트를 거슬러 올라가는 바람에 돈과 시간 모두 엄청나게 낭비되었기 때문이다.

산크리스토발은 생각보다 엄청 조그만 관광도시였다. 도시 전체가 관광으로 먹고사는 듯 호텔과 투어 에이전시가 가득했다. 오리려 툭슬라가 공업도 더 발전하고 크기도 커 보였다. 못 본다면 어쩔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오후 네시쯤 느즈막히 방문한 크루즈 항에서는 600 페소에 수미데로 캐년 다리까지 짧은 여행은 가능하다고 했다. 표준화된 상품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이지만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어 그냥 탔다. 왕복 택시비까지 생각하면 절대 잘 한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결국 그날 저녁을 굶는 것으로 예산 초과의 죄책감을 조금 만회해보았다. ಥ﹏ಥ



Palenque

다음날은 Agua Azul과 Palenque 유적이 있는 빨렝께로 향했다. 역시 대중교통 수단을 찾기 힘들어 투어를 예약했는데 보통 산크리스토발 호텔까지 다시 돌아오는 상품이지만 루트를 뒤짚어오는 삽질을 다시 하고 싶진 않아서 투어 업체에 빨렝께에 내려줄 수 있느냐고 문의하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대답해주었다. 새벽 네시에 출발해서 꼬불꼬불한 산길을 shit handle도 없는 벤에 타고 오르자니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지만 일찍 출발한 데다 전날 제대로 쉬지 못한 탓에 거의 실신하다시피 잠이 들었다. 가는 길에 여섯시쯤 아침을 먹고 아홉시쯤 폭포에 도착했다. 할인이 많이 되길래 냉큼 인터넷으로 예약한 상품인데 가이드가 영어를 전혀 못해....아저씨 몇시까지 돌아와야 하는지는 알려줘야져...ಥ﹏ಥ

그렇게 도착한 폭포는 뭐 그닥 특별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본것도 같고.. 모기도 대빵 많이 물리고..모기퇴치제 챙겨갔어야 했다.

agua azul 우기 끝자락이라 그런지 약간 수해 느낌...

가는길에 잠깐 들렀던 Misol-HA. 사실 투어에 껴있는지도 모른 곳이라 감상이 그닥... 모든 투어가 같은 코스를 가는 듯 아침에 아구아 아술에서 본 사람들을 여기서 또 만났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빨렝께 유적. 여기를 비롯해 유카탄 반도의 마야문명에서 발견되는 공통의 특징은 바로 주 계단식의 피라미드라고 한다. 보고 또 봐도 신기한 당시의 건축물들.. 어디서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지?

오래오래 둘러보고 올라가보고 한 뒤 빨렝께에서의 하루는 마무리하고 다음 날 다시 메리다로 출발한다.

아침은 타코죠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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