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는 커피
지난 주 시카고에 세계에서 6번째, 미국에서 3번째로 문을 연 Starbucks Reserve Roastery를 다녀왔다.
오픈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도 낮시간에 가면 줄을 다음 건물까지 길게 늘어서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그래서 문 닫기 한시간 전 방문했더니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순 있었지만 모든 주문이 곧 마감되어 정작 커피맛은 보지 못함... 여전히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는 사람들은 많았다.
시애틀,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는 세번째로 선택한 도시가 시카고인 이유는 위치상 동부와 서부 사이의 최대 도시기이도 하지만 아마도 시카고가 커피로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Intelligentsia의 고향일 뿐 아니라 Dark matter, Big shoulders 등 맛있는 로컬 커피가 널려있다. 굳이 로스터리같은 컨셉이 아니라면 내게 스타벅스에 갈 필요가 없는 도시이다. 이 도시 최대 번화가인 맥마일에 5층짜리 건물 가운데를 뚫어 연통모양의 대담한 구조물을 설치한 독특한 건물인데 밝은 흰색에 창문이 크고 건물 자체도 주변과 달리 네모 반듯하지 않아서 눈에 확 띈다. 가운데 구조물은 움직일 것 같이 생겼던데 움직이는 것은 보지 못했다.
전체 5층짜리 이 건물은 1층 Coffee bar togo and roasting, 2층 베이커리&카페, 3층 실험적인 커피바, 4층 칵테일바, 5층 테라스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하는 것인지 나무소재의 마감과 가구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고 벽에는 커피와 티를 소재로 한 아트 피스와 커피추출기 등 커피에 대한 정보를 불 수 있는 장식들로 채워져 있었다. 군데군데 이 곳에서만 파는 한정 상품들이 있는데 또 디자인은 왜이렇게 예쁜것이야. 특히 시카고 깃발의 별을 모티브로 만든 칵테일글라스는 사고 싶어 혼났다.
1층은 아무래도 고객들이 들어와 처음 접하게 되는 공간이다 보니 업된 느낌이다. 직원들은 문 앞에서 춤을 추고...(?) 특히 로스터리답게 로스팅 머신이 갓 볶아낸 커피콩 냄새를 풍기며 고객들을 맞아준다. 그날그날 볶는 콩은 기계 뒤 저 챠르르륵 하고 돌아가는 판(이름이 뭐지?)에 표시되어 커피빈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은 좌측에 위치한 코너에서 바로 구매할 수가 있다.
2층은 베이커리&카페인데 아무래도 베이커리 중심의 구성이다. 밥이 될만한 피자같은 것들도 있다.
3층은 좀더 커피 경험에 초점을 맞춘 Experimental coffee bar였는데 추출 방법을 다르게 선택하거나 리저브 메뉴, 그리고 이 지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까지 다양하게 커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진것 같았다. 맥주나 위스키 브루어리처럼 다양한 추출방식에 따른 맛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는 브루 플라이트 메뉴가 마셔보고 싶었는데 흑흑...
4층은 칵테일바 Arriviamo. 시카고에서 술이 빠질 수 없지. 커피의 터치를 가미한 다양한 창작 칵테일을 선보인다.
그리고 기념품들. 칵테일 글래스랑 도구 사고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
너무 늦게 방문해서 커피를 못마셔본게 한이 된다. 위치도 좋고 해서 당분간 줄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근시일내에 꼭 방문해서 플라이트 메뉴를 마셔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