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 페이먼트 플랫폼 비교
미국에 살면서 파트너와 함께 집세를 나누어 내거나 음식 배달을 시킬 때 나누어 계산(N빵) 하는 일이 잦다 보니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는게 모바일 송금 서비스이다. 물론 나온지 오래된 서비스이긴 하지만 운영하면서 초기보다 덧붙여진 서비스가 많기도 하고 해서 오랜만에 리뷰를 한번 해보려고 한다.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의 조상님이랄까? 그렇다보니 친구들이 가장 많이 가입되어 있다보니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된다. 서비스 초기부터 특이점이었던 송금 내용을 모두에게 공개하는 기능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게 신기하다. 개인정보에 민감한 한국인에게는 여전히 이해 안되는 팩터지만. 특히 공개되는 내용들이 그닥 자랑할만한 내용도 아니고 아마 송금 시 기본 세팅이 전체공개로 되어 있어서 잊어버리고 변경하지 않는 케이스들이 그냥 공개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송금 시 공개 범위를 전체, 친구, 비밀로 선택할 수 있다.
초기화면 우측상단에 송금 버튼을 누르면 받을사람 > 금액 > 메모 순으로 선택하게 된다. 받을 사람 선택 이후에는 순서에 상관없이 입력, 수정할 수 있는 화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송금 시 받을 사람이 기본값이라는 점이 금액 먼저 입력하는 Ca$h와 가장 큰 다른 점인 것 같다. 타임라인을 기본화면으로 세팅한 점이나 송금 시 수신인을 먼저 선택하는 등 네트워킹이 이 서비스의 기본이자 핵심인 것을 알 수 있다.
네비게이션은 사이드바 형식이다. 햄버거 메뉴를 열어보면 주요 메뉴인 송금 외에 벤모로 송금받은 현금을 은행으로 입금하거나 벤모 카드 발급, 지불/입금 기관 세팅 등 다른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가 많다 보니 전화번호가 변경되거나 이름이 흔할 경우 검색으로만은 찾기가 어려워서 나의 벤모 계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제공한다. 벤모로 송금받은 돈을 인출 시 일정 수수료를 내면 즉시 인출이 가능한 옵션과 1-3 영업일 걸리지만 무료인 옵션도 제공한다.
그 외에도 벤모 카드가 있으면 인출하지 않고도 바로 쓸 수 있다.
그 외 다른 메뉴들 선택 시 보이는 화면들.
전체적으로 업데이트된 지 오래된 느낌이랄까, 콤포넌트들이 작고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송금만 사용하고 친구들이 벤모에 Lock-in 되어있다면 뭐 그냥 쓰기에 무난하다.
Venmo와 달리 Cash는 페이먼트 서비스로 시작하긴 했지만 지금은 금융종합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것 같다. 앱 론치 시 송금 기능이 기본화면으로 제공되긴 하지만 카드, 투자 등의 기능이 같은 레벨로 메인 네비게이션에 제공되고 있다. 네트워킹 중심으로 구성된 venmo와는 역시 달리 서비스 이름도, 송금 순서도 캐쉬가 먼저다.
기본 화면에서 금액을 선택한 뒤 요청 또는 지불 버튼을 누르면 송금 플로우가 시작된다. 받을 사람과 메시지는 순서를 바꿀 수 있지만 금액을 수정하려면 화면을 닫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받을 사람 선택 시 연락처에서 선택하는 것 외에 근처에 있는 사람을 찾아주는 기능도 Venmo에서는 보지 못한 기능이다.
화면 우측상단에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개인정보 아이콘을 선택하면 내 정보를 확인하고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레이어로 이동한다. 벤모에서는 햄버거 메뉴를 눌러야 진입할 수 있는 반면 Ca$h에서는 글로벌 메뉴로 제공되고 있어 이 역시 두 회사의 철학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디 앞에도 $사인이 붙는다. (Venmo는 @)
내 캐쉬 플로우와 상태를 확인하고 인출 혹은 충전할 수 있는 메뉴인데 투자 항목 중 비트코인은 포함되고 주식투자는 포함되지 않은 점, 송금 히스토리를 여기서 조회하지 않고 별도 탭으로 뺀 점이 독특하다. 그만큼 앱 내 비트코인 구입을 밀고 있는 것일까. 송금 히스토리는 자주 이용되는 항목이라 분리했는지도 모르겠다.
Cash 역시 체크카드를 발급한다. 서명을 하면서 시작하는 카드발급은 마치 현대카드 신청을 보는 듯 ㅎㅎ
Venmo와 가장 다른 팩터로 보이는 투자 기능. 주식과 비트코인 두 가지에 투자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비공식적으로)이런 모바일 송금 서비스로 거래되는 돈이 검은 돈의 성격이 강하다보니 일반 금융기관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보다는 비트코인을 더 밀어주는 것 같다. 구매하고 판매하는 것도 송금과 마찬가지로 한번의 터치로 쉽게 가능하다. Watchlist에 상승/하락 정보를 금액대신 퍼센티지로만 보여주는 것도 독특한데 아마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타겟 특성상 티켓 사이즈가 큰 메이저 플레이어보다는 작은 금액으로 변동폭이 큰 투기성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주식탭
구매 : 목표가격을 기준으로 몇 주 사는게 아니라 금액을 입력해서 구입하는것도 흥미롭다.
비트코인 탭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볼 때 미적 완성도나 UI 전체의 일관성 측면에서 Cash가 Venmo보다 나아보인다. 다만 그게 서비스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 두 서비스의 방향성이 다른 만큼 성공여부를 측정하는 방법도 다를텐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더욱 발전해나갈지 기대가 된다.
송금기능이라는 게 아무래도 친구/지인들과 주고 받아야 하는 것이다보니 앱 자체로 주고 받기도 하지만 SMS나 메신저에 기능을 부가적으로 확장해서 제공하기도 한다. 마치 카카오페이 송금기능같은 것이 기본 문자 서비스에 붙어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도 드러나는 Cash와 Venmo의 입력 플로우 차이
iMessage에서 Venmo 세팅하기
그리고 이제 한국의 Z세대가 카톡보다 많이 쓴다는 페메(Facebook messanger)에도 페이먼트 기능이 있어 간단히 메모.
대화 중 입력창 위 기타 메뉴를 누르면 Payments 기능으로 진입할 수 있다. 금액을 선택하고 요청하거나 전송하면 끝이다. 메시지 배경을 간단하게 꾸밀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메시지 수신자가 7일 내 받지 않으면 다시 내 계좌로 입금해주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