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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nne Sep 07. 2024

롱블랙 도쿄 인사이트 커피챗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설계자들을 만난 개인적인 기록

도입 

9/5-6 이틀간 도쿄에서 진행된 롱블랙의 야심(?) 기획 도쿄 인사이트 커피챗을 다녀왔다. 하늘 위 커피챗도 사실 조금 궁금하긴 했지만 브랜딩은 내 주요 분야가 아니기도 하고 항공사 직원의 복지로 자사 항공권을 이용해 다녀오기로 마음을 고쳐 먹어 커피챗만 참여하기로 했다. 행사 시작인 목요일에는 도쿄로 취항하지 않는 날이어서 하루 일찍 수요일에 도착하여 개인 일정 (=오마카세 먹기)을 수행하고 이튿날 저녁 롯폰기 츠타야 서점으로 향했다. 사실 츠타야를 다룬 이야기는 여러 매체를 통해 들었지만 책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한다는 거창한 모토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웬지 끌리지 않아 일본을 나름 자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선입견 때문인지 꼼꼼히 둘러보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역시 특별한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교보문고와 다른 점이라면 책뿐 아니라 판매하는 물건들의 큐레이팅이 조금 더 좋았다는 점 정도와 쉐어라운지의 존재, 그리고 직접 라이센스를 획득해서 운영한다는 스타벅스의 존재(요것도 사실 반즈앤노블이 먼저 아닌가?) 정도였다. 



9월 5일 

가장 놀라웠던 점은 사실 하늘 위 커피챗을 시작으로 빡빡했을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시간에 딱 맞춰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다카히로상이 40분을 넘기니까 모더레이터 분이 엄청 불안해 보이심…)


호소다 다카히로

컨셉수업이라는 책으로 많이 유명하신 분이고 팬들도 많이 참석하신 것 같았다. 책 들고와서 사인받는 사람과 행사 끝나고 같이 사진찍는 사람이 많았다. 


주제 : 뛰어난 컨셉을 이끄는 질문이란?

컨셉이란 [단순한 말] 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단순한 말]이 기업과 상품의 운명을 좌우한다.

5GB MP3 Player vs. 1000 Songs in your pocket

A. 5GB MP3 Players vs. 1000 Songs in your pocket

좌측 이미지는 5GB의 MP3를 만들라는 지시에 의해 시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

5GB의 MP3 와 1000 songs in your pocket는 같은 의미이지만...

누구의 관점인가? 엔지니어 vs. 사용자

도면이나 구조가 아니라 사용 행동에서 모든 것이 결정됨

만일 783번째 곡을 플레이하려고할 때 사용방법을 생각해보면 왼쪽은 버튼을 783번 눌러야 하지만 오른쪽은 어떤가? 
1000곡을 한 손으로 조종하는 법       1000곡을 관리하는 법       1000곡을 넘기고 플레이하는 UI모든 것이 사용자 관점에서 결정됨

→ 컨셉이 중요한 이유는 컨셉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


B. MouthPad

https://youtu.be/uctAsaA0pFY?si=dIxihu1k7c3MWoLd

마우스피스형 장치 → 혀를 11번째 손가락으로 바꾸기

이 컨셉 이후 펀딩이 크게 이루어짐

[단순한 말]이 가치를 만든다


위의 두 사례는 언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던 걸까?

설명이 아니라 → 의미를 만들어냄

즉 왜 존재하는지를 말하는 것이 컨셉이다. 컨셉을 쓴다는 것은 새로운 의미(가치)를 만드는 것



양초 이야기

양초 판매는 오히려 증가 추세 How? ‘빛을 켜기’에서 ‘어둠을 즐기기’로 의미를 바꾸었기 때문에 지금은 모든 장소를 저렴한 전구와 전기가 밝히고 있고 기술은 계속 혁신해서 더 오래가고 더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전구가 더 저렴해져 몇 천원에 팔리게 되었지만 오히려 양초는 십만원이 넘기도 함 


스타벅스 이야기

스타벅스의 컨셉: ‘제 3의 장소’ 집과 직장 사이에 있으며, 숨을 돌리고 쉴 수 있는 [제 3의 장소]

(스타벅스가 생각한 건 아님)

Location, Interior, Price, Hospitality , Sound, Scent 이 모든 것을 결정할 때 [제 3의 장소]라는 컨셉에 의해 결정함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존재합니까?   

컨셉이 중요한 이유
판단기준이 된다
일관성 부여
사람들이 지불하는 대가의 이유

여기서부터 시간이 부족해 랩이 되었음

좋은 질문을 만드는 법?

Start with the 2 questions

뭔가 새롭고 좋은 느낌의 컨셉은 없을까?로 시작하면 좋은 컨셉은 나오지 않음


#1 Reframing

질문이 사고의 프레임이 된다. 모든 대답은 그 질문의 프레임에 맞춰진다.

질문을 바꾸면서 시점을 바꾸기

부분 ↔ 전체

긍정 ↔ 부정

물리 ↔ 심리

명사질문 → 동사질문

고정관념 사물중심 vs. 동사는 사람이 주인공 인간중심

새로운 스쿨버스를 만들어 보자 → 새로운 통학을 디자인해 보자

새로운 머그컵을 만들자 → 물을 운반하는 방법을 발명해 보자

동사로 생각하면 더 넓게 생각할 수 있다


#2 이타적 질문

자신/자사를 위해서 → 고객/사회를 위해서

신칸센 청소업체 TESSEI의 예시

어떻게 효율적으로 청소를 끝낼 수 있을까? → 어떻게 고객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까?   

청소 회사에서 환대하는 회사로

유니폼을 눈에 띄는 색상으로

고객과 대화하는 일을 새로 만들기

각자가 고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여름에는 알로하셔츠를 입기)


자율주행차량을 만드는 회사의 질문

자율주행으로 세계 최초의 서비스를 만드는 방법? → 세계의 드라이버를 위해 25시간을 만든다면?


#3 파괴적 질문

무엇을 만드는가? → 무엇을 부수는가?

FFFFFF 의 사례 (친구네 회사)

흰 티셔츠가 좋다!라는 것만으로는 컨셉이 되지 않는다

흰 티셔츠는 속옷이다라는 고정관념을 → 흰 티셔츠를 모두의 정장으로라는 인식으로 바꾸자

그래서 나온 컨셉 [Show your color]


성인 용품 회사 TENGA의 사례

성인용품을 더 많이 파는 방법 → 떳떳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없애려면?

그래서 나온 컨셉 성을 거리로 꺼내다 


Q&A Session


1. 좋은 질문이란?   

자유도가 높은 질문

임팩트가 큰 질문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가?)


2. 기술자가 많은 회사에서 의사결정자들을 설득하는 방법?

요즘 뭘 구매하셨는지 뭐가 잘팔리는지 아는지 질문한다.

호소다 본인은 "숫자를 사용해 시를 쓴다"고 표현함


3. 지금 하는 일을 잘 하기 위해 팀과 프로세스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리더가 서야할 자리 - 앞에서 예시(나는 이렇게 해봤어), 뒤에서 서포트

명령보다 질문, 좋은 질문을 하기 → 의지가 생기게 됨

반복되는 문제라면 시스템을 만든다

예: 가장 젊은 직원에게 같이 일하고 싶은 리더를 선택하게 한다


4. 자유로운 사고와 실현 가능성의 딜레마

발산과 수렴 두가지 페이즈로 나누어 구성

각 단계는 절대 서로 섞지 않고(마치 브레이크와 액셀을 동시에 밟을 수 없는 것처럼) 대신 좁혀나가는 과정에서 단가나, 무게 등 제한을 두어서 실현 가능성을 획득


스기우라 케이타

CCC의 최고 세일즈 책임자로 츠타야 서점 운영 및 아트&라이프스타일, 컨텐츠IP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음

츠타야의 T point → 7천만 (전체 인구 1억2천만 중)일본인이 가입, 이를 통한 영수증 수집/데이터화를 통해 기업에 마케팅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 그리고 츠타야도 활용하는 것으로 보임


예: 시부야에 놀러오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엔터테인먼트, 아트, 그루밍에 관심 많은 사람이 시부야를 놀러오는 것으로 보임

올해 봄 시부야점을 리뉴얼 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세상을 만들라는 컨셉을 적용, 10일마다 다른 컨셉으로 운영하고 있음


츠타야의 컨셉 - 서점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고르는 곳


Sharelounge

Free agent nation이라는 책으로부터 아이디어가 시작, 즉 회사보다 개인으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이 올것을 예견한 사람이 있었고 이후 코로나를 지나면서 원격근무는 뉴노멀이 됨(공유된 데이터상으로 일본에서는 이후에도 원격근무 비율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보임)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자! 그런데 책으로 둘러쌓인!


올리브 라운지 - 은행에 스타벅스와 쉐어라운지를 넣어 시간과 공간 활용율을 높임

사쿠라 스테이지 - 요건 딱히 기억에 남지 않음


나의 노트

1. 포인트시스템으로 마케팅 정보를 얻고 각 지역 컨셉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게 인상적

2. 서점과 은행이라는 저물어가는 전통 산업에서 혁신을 만들어가는 점이 흥미로움, 특히 나도 항공이라는 레거시 업계에서 기술로 혁신을 만들고 싶어 조인했기 때문. 일부러 이런 전통산업을 선택하는 것인지 또 다음으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전통업종은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부끄러움 이슈로 질문하지 못함 

+ 비슷한 업을 제공하는 회사로써 위워크 파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봤으면 좋았을 걸

3. 비슷힌 컨셉의 서점이 한국에도 많은데 어떤 점이 다른 것인지? 라는 질문에 답변은 카페안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도록 만들기라고 했고 아마도 시간을 보내면 사람들이 그만큼 소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내 생각엔 카페는 음료를 팔고 나머지 공간이나 서비스가 부가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에 한국에서 카공족이라든지 하는 이슈가 생긴다고 생각함. 3시간마다 음료를 사야한다는 룰도 제각각이고. 하지만 쉐어라운지는 시간제로 팔기 때문에 나머지 음료나 간식은 그냥 줘도 되는게 아닐까 싶음 사람이 먹을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고 특히 이런 공간에 머무는 사람이라면 더욱 먹는것보다 일하는 데 집중할테고 무엇을 먹을지도 까다롭고 다이어트나 저속노화식단에 관심 있을 것 같아서 오히려 오래 머물수록 더 좋을 것 같은 사업모델이라 생각이 들었음

4. IP를 활용한 전시나, 책을 판매하는 것도 일본이라 가능한 모델이 아닐까 싶음. 컨텐츠를 만드는 회사들이 항상 원하는게 컨텐츠 왕국 일본에서 성공하는 것이고(클래스101도 한 때 열심, 리디도 열심히 진출중) 그만큼 난공불락의 코믹스, 취미같은게 성하는 일본의 특성이 있어 츠타야가 책을 팔 수 있는게 아닐지. 




9월 6일 

나가사카 조

이날은 다이칸야마의 츠타야에서 진행되었는데 확실히 로케이션마다 츠타야의 캐릭터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 게 느껴지는 고즈넉한 동네분위기가 좋았음. 하늘 위 커피챗을 진행했던 김명수  매거진 B CEO기 모더레이터를 맡았(는데 딱히 뭔가를 하시진 않)음

블루보틀 성수, D&D 제주 등으로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건축가

반건축, 뺄셈의 건축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컨셉

(평론가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나가사카의 작업은 건축을 뛰어넘어 도시와 신체를 바로 연결하는 듯한 건축이다라는 평을 들었다는데 꽤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함


참고) 아래 언급된 건물 이미지 다 찾아보면 정말 좋음. 자리때매 사진을 잘 못찍어서 이미지가 아쉽다.

#1 Self-driving Architexture

SAYAMA Flat 2008

도쿄 외곽의 어느 회사 사택을 설계비 빼고 호당 천만원 정도씩에 리뉴얼하는 프로젝트. 현장에서 하나씩 부셔보는데에서 새로운 느낌이 들어 이때부터 뺄셈의 건축을 시작함. 

컨셉드로잉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지우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것이 되는 것

빼고 나니 오히려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개성으로 채워나가면서 더 개성 있는 건물이 됨

이 작업 이전에는 빨래만 걸려있어도 맘에 들지 않았는데 이후로는 주민이 스스로 꾸미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어짐

그치만 건물주인은 그 컨셉이 싫었는지 주민이 퇴실할 때마다 원복, 지금은 2개실만 디자인했던 모습대로 남아있음

교토예대 프로포절 2017 (실현되지는 못함)

파리 Marche에서 영감을 받음 바닥에 구멍만 있는데 시간이되면 상인들이 나와 텐트를 치고 장사가 시작됨

벤치 무겁지만 고정되지 않음 핸드리프트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음, 오래된 건물을 함부로 손댈 수 없어 변하지 않는 도시이기에 그 주변의 기물들은 계절에 따라 변화할 수 있도록 움직일 수 있어야 함

이 컨셉으로 설계했지만 당시 실현에 이르지는 못함

MUSABI16 2021

위 아이디어를 무사시노 미술대학 인테리어 디자인 건물에서 실현

학생들의 니즈에 맞게 자유롭게 벽을 세우거나 해체해 용도에 맞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함

'어떻게하면 사람들이 편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에 건축가가 집중하게 되면
지역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되고 결국 건물은 투명해진다.


#2 Texture of the city

KYOTO Blue bottle coffee 2018

교토는 규제가 엄청 타이트하기 때문에 자갈이 깔린 바닥과 전면 파사드는 바꿀 수 없음

그래서 바닥을 부수고 콘크리트바닥 위에 목조 건물이 서있는 인상으로 만듬

Blur bottle coffee Samcheong 2019

주변에 한옥, 경복궁, 산세 등 멋진 요소가 많았기 때문에 무엇을 들여와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되었던 입지, 2층에서는 한옥, 3층에서는 경복궁이 보이는 개방감 있는 구조, 벽돌을 바닥으로 사용

Blue bottle coffee Seongsu 2019

밝은 벽돌을 사용하면 시에서 특혜가 있었기 때문에 건축주도 희망. (본인은 싫어서 설득) 이왕 쓰기로 한거 아주 많이 쓰자, 안에 놓았을 때 멋지면 밖에서 봤을 때도 나쁘지 않아 보이겠지 하며…!

일본은 지진때문에 규제가 많은데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적어 바닥을 부수거나 새로 무언가 올릴 때 다이나믹한 작업이 가능해서 신남

Le LABO KYOTO 2024

보통은 사내 인테리어 팀이.. 일본은 후후

검정색을 일본 전통 재료를 활용해 구현, 신발도 벗고 들어가는 구조로 구현

KOGANEYU 2020

전후 목욕탕이 필요했던 시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가가호호 욕실이 있기 때문에 줄어드는 추세, 반면 다른 형태의 대중탕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기존 대중탕도 변화를 통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

씻는 것 뿐 아니라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 사우나와 맥주바를 설치 지금은 예약하지 않으면 가기 힘든 곳이 됨


#3 Invisible development

D&Department Jeju 2000

하나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점점 늘어서 건물 3개를 함께 고민하게 됨

모리 빌딩처럼 재개발된게 뻔한 곳은 어떤 것이 있을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음. 성수처럼 제각각 생겨야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는 기대감을 줌 →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길이 이어진 듯 아닌듯 창문을 통해 이어져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개발이라고 이름 지음

ARARIO Gallery 2023

사무실과 미술관 스승과 제자 사이를 의미하는 건물, 그중 안쪽 작은 건물을 의뢰

두 축은 그대로 두고 걷기만 좋게 바닥만 변경하거나 가구만 변경해서 통일감만 주는 등 배경만 정리하기로 함

하나의 건물로 연결되면서 세로로 긴 공간을

화이트 큐브는 역할이 있기에 그대로 만들고 나머지

어디까지 개발이고 아닌지 티가 나지 않도록

그 외 언급

DEKASEGI

BOHUMILL CAFE 2024

나의 노트

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써 사람들의 문제에서 출발해서 그걸 해결하는 일을 하(는 걸로 돈을 버)는 사람인데 건축가는 건물과 주변 환경을 더 생각하는(+ 건축주의 의견)점에서 사람이 사라지는 것 같은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내용으로만 발표가 되었는데 실제 Q&A세션에서 건물을 오브제로 보고있는 거냐는 질문에 기본적인 목적, 즉 사람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그런 것은 당연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는 걸 말해줌. (이런 점에서 내가 마케팅/브랜딩 하는 사람들이 더 강조하는 있어빌리티와 기본적으로 결이 안맞는 것 같기는 함) 
그치만 주로 상업시설을 건축해왔기 때문에 주거 건축을 하신다면 어떤 접근이 달라질지 궁금해지기는 함. 사실 그 안에 사는 사람은 바뀌기도 하고 특히 한국인에게 집이라는 건 욕망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에. 건축은 좀더 존재하는 지역과의 조화가 더 중요한 것일까?

건축이라는 게 태생적으로 외부 환경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자 시작된거라 태생적으로 자연과 적대관계일 수 밖에 없는데 그걸 유리 등의 소재로 밖과 안을 연결하려는 시도가 나가사카 조의 작업물이 새롭게 느껴지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이 들면서 (성수에서 본인은 끝까지 붉은 벽돌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는 말을 하셨기 때문에) 만약 중세에 태어나 철근, 콘크리트로 유리처럼 개방감있는 건물을 지을 수 없었다면 이 컨셉을 어떤식으로 실현시키고 싶었을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역시 부끄러움 이슈로 질문하지 못하고 종료됨

끝나고 도쿄타워를 근 15-6년 만에 방문했는데 왜 모리빌딩을 그렇게 (싫은 사례로)언급했는지 알 것 같았음 모리빌딩 죄다 똑같이 생겼어...!


에필로그

사실 별 기대 없이 왔는데 생각보다 들으면서 내 생각이 깨이는 부분이 많아서 좀 놀랐고 앞으로도 외부 행사를 종종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생각보다 참석자들의 직업이나 배경이 다양했는데 (역시 부끄러움 이슈로 밍글링은 하지 못해서 질문으로부터만 추측함) 그런 점들이 질문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내 사고에서 깨고 나오는 생각할 지점들을 던져주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준비하느라 롱블랙 팀도 고생 많았을 것 같은데 나중에 에어 프레미아랑도 한번 재밌는 기획 해봤으면 히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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