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들은 가족이 사회의 더 넓은 맥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해 왔다. 그중, ‘Family habitus’(가족 아비투스-‘가족의 취향, 성향, 경향성’쯤으로 번역할 수 있겠다)의 개념은 부르디외(Bourdieu)의 ‘Habitus’(아비투스) 연구와 관련이 있다. 소위, 가족문화, 가정교육, 훈육, 양육등 포괄적 mothering의 모든 범주를 통해 자녀는 부모의 생각과 태도, 가족의 가치와 규범 및 행동을 배운다. 즉, '말하고, 따라서 느끼고, 생각하는 방법'과 '정신적 태도와 인지하는 방식’ 등을 배운다. 삶의 철학과 사는 방식등을 말하지 않아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모방하게 된다. 많은 것들을 엄마는 mothering을 통해 자녀와 교환하고 이를 본성처럼 자녀는 학습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문화적 욕구가 양육과 교육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면, ‘Family habitus’(가족 아비투스)에 따라 엄마가 선택하는 mothering의 방식과 결과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당연히 예상된다. 왜냐하면, ‘아비투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mothering이기 때문이다.
라면하나를 먹어도 사람마다 ‘취향’이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음악과 영화, 여행, 사람을 고르는 것에만 취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mothering에도 “취향”이 있다. 어느 때에는 정성스러운 ‘집밥’ 레시티로 나만의 필살기로 아이를 위로하기도 한다. 반면, 어느 때는 그냥 라면을 끓여줘도 good mothering이다 (물론, 나의 경우에는 끓이는 ‘물양’에 좀 더 주의해야 한다~). 공부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노력도 중요할 수 있다. 또한, 사교육을 최대한 시켜서라도 최고의 대학에 입학하도록 mothering 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모두가 나름의 기준으로 mothering을 마치 스스로가 하고 있는 것밖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처럼 열심히 한다. 이처럼, 교육적 선택을 하는 기준으로 작용하는 무엇이 옳고 그름을 떠나 분명한 것은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엄마의 mothering은 이미 너무 수고스럽다. 다만, 언제나 중요한 원칙은 있다. 그 어떤 mothering이라고 하더라도 대상인 자녀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떠한 ‘Family habitus’(가족 아비투스)를 만들어가고 싶은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우리 가정이 소위 ‘취향’이라고 불려질 수 있는, ‘가치, 와 ‘습관, ‘관행, 루틴’을 만드는 것이 엄마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때로는 허용적일 수도 있고, 엄격할 수도 있다. 다만, 그 모든 것에 엄마는 가정 내의 큰 원칙, 즉 ‘Family habitus’(가족 아비투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큰 대의명분을 가지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모든 구체적인 mothering에는 그래서 이것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절차이다. 왜냐하면, 나의 현재의 무분별하거나 성찰하는 과정이 없는 ‘우왕좌왕’하는 원칙 없는 훈육에서 자녀는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고, 역으로 누가 어른인지도 모를 정도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아이로 자라나 버릴 수도 있다.
더 나아가, ‘Family habitus’(가족 아비투스)를 가족과 교육이라는 맥락에서 먼저 잘 설정하려는 노력이 없을 때, 사교육에 휘둘리거나, 주변 친구에게, 또는 ‘사춘기’이거나 ‘수험생’이라는 발달과정에 따라 크게 동요되는 mothering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힘든 청소년 시기가 끝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떤 ‘Family habitus’(가족 아비투스)인가에 대한 원칙 없는 mothering로, 결국 나의 노후를 위협하는 자녀리스크를 엄마인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그래서, 현재의 자녀교육은 미래의 '나'를 위해 더욱 심각히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물론, 자녀와의 ‘관계’의 단절은 당연히 연속선상에 있는 얻고 싶지 않은 ‘덤’이다. 그래서, ‘Family habitus’(가족 아비투스)를 가족과 교육이라는 맥락에 적용될 때, 가장 사랑하는 아이를 위한다는 나의 ‘취향’은 그래서 동네분위기나, 잠깐 마음이 동의한 떠돌아다니는 정보에 기초를 둔 결정은 아니여야 할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