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Peter Drucker)의 <자기경영노트>에서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업을 완수하는 지식노동자는 어디에서 일하든 간에, 항상 올바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 즉 목표를 달성해 주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그에 따르면, 지식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높은 성과를 올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갖고 있고, 풍부한 상상력과 높은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각 사람의 목표달성 능력과 지능, 상상력, 지식수준 사이에는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는 듯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머리 좋은 수재가 터무니없는 짓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것에 대조해서, 어느 조직에서나 상당히 높은 성과를 올리는 끈질긴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육현장에서 수많은 학부모들을 만나봤지만, 어쩜 이렇게 동일한 경험을 얘기할 수 있나 할 정도로 똑같다. “엄마”들 이야기이다. 많이 받는 질문 중 한 가지가 바로, 공부 잘하는 아이의 엄마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떻게 mothering을 하나? 무슨 ‘비법(?)이라도 있나?’라는 등등의 특별한 무언가의 나름의 해법을 궁금해한다. Mothering에서 엄마가 가질 수 있는 지적 능력(소위, 학벌), 창의성, 그리고 입시에 대한 구체적 지식, 풍요로운 가정의 재정 상황등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나름의 위의 모든 조건을 갖춘 중산층 엄마들의 고민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 엄마 되기”는 너무 고되고 해답이 없다는 점이다.
이 와중에, 자녀를 양육하는 mothering을 하면서, 스스로의 매일의 일상에서 성과를 올리는 인간형이 되는 길은 아득하고 너무 어려워 시작도 해보기 전에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여겨진다. 사실, 일부 성공적인 mothering을 했던 엄마들이 가지고 있다는 그런 개인적 특성들이 앞으로 엄마가 되어야만 하는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조건이라면 우리는 정말 문제가 많다. 이 세상에는 ‘좋은 엄마’의 기준이 너무 다양하고, 이상적이고 끈기 있는 성격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교육학박사학위과정에서 접한 많은 논문의 논제에서 나름의 진리처럼 보였던 이론도, 결국 서로 상반되는 주장의 결과를 통해 반박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목격했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알게 된 전문 지식을 기준으로 확언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엄마가 mothering skills를 갖추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누구나 후천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해있었다. 달리 표현해, 그 누구라도 mothering에서 일정 수준의 결과를 획득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점이다.
사실, 성공적인 mothering을 습득하는 일반화된 방법과 이에 대해 ‘바이블’을 아는 사람도 아직까지는 없어 보인다. (물론, 나름의 성공 경험으로 특정영역의 전문가는 너무 많지만, 일반화시키기에 우리의 양육환경은 너무도 천차만별이다.) 나는 성공적인 mothering을 통해 주변의 부러움을 받는 엄마들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그들의 성격과 능력, 그들의 mothering 스타일과 일상의 방식 등은 생각보다 특별할 것이 없고, 천차만별이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맘들 사이에서 모임을 주선하고, 학교일을 도맡아 할 정도로 열정적이고 외향적인 사람, 아이를 위해 두문불출(?)하며 시험시간에 아이와 같이 공부해 주는 내향적인 사람 등등 내가 만난 부러움을 사는 엄마들 가운데에는 수줍음을 심하게 타는 사람으로 엄마들 모임 내내 참석여부를 알 수도 없는 엄마도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녀가 교육적 성과로 부러움을 받는 주변의 ‘엄친아’의 엄마들 중에는, 매력이 넘치고 포근함을 주는 사람이어서 아이와 너무 관계가 좋다고 자부하는 엄마나, 차가운 성격으로 아이의 성적을 위해서라면 적대적 관계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차가운 성격을 가진 엄마까지 너무도 다양했다. 다른 엄마들 사이에서 리더라고 부르기에 적합한 엄마, 반면 전혀 주의를 끌지 못할 특색 없는 엄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엄마로 항상 만나면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엄마, 자기만의 좁은 영역 밖의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엄마. 너무 다양하고 다들 개성이 넘치지만, 이들 모두가 아이에게는 ‘최고’인 엄마들이고 ‘최고’의 mothering전략가들이 될 수 있다.
어떤 요소들을 자녀 양육의 성공-이것이 자녀를 일류 대학을 보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겠지만-적 결과로 연결시켜야, 엄마도 본인 스스로의 끈기와 헌신에 대해, 궁극적으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녀양육의 기간과 삶이 본인을 위하는 삶으로, 엄마 스스로의 성숙으로 가는 여정이 되는 것일까? 그것이 바로 mothering에 필요한 ‘능력’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이유일 것이다.
피터드러커는 시간 관리, 예상 결과에 집중하기, 강점 활용하기, 우선순위 지정 및 체계적인 의사 결정을 포함하는 지식 근로자를 위한 5가지 기본 습관에 대해 설명한다. 이러한 기술은 지식 근로자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mothering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과를 올리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두가 “자기 관리”를 잘한다. 그저 열심히 하지만은 않는다 (그들은 쉴 때도 너무 진심으로 쉰다). 그래서 더욱, mothering에서 이러한 기술은 다음 세대를 이끌 수 있는 재능 있고 다재다능한 자녀를 키우기며 함께 성장하기를 열망하는 엄마들에게 필수적이다.
1. 시간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기(시간 관리): 어머니는 자녀를 돌보는 것부터 집안일 관리까지 다양한 책임과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열정이 많은 엄마들일수록, 효과적인 시간 관리를 통해 어머니는 가족의 필요 사항을 충족하는 동시에 개인적인 목표도 달성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녀들은 일과 집안일, 자녀 양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효과적인 시간 관리를 통해 그녀는 부담감을 느끼거나 가족이 필요로 하는 중요한 측면을 무시하지 않고 각각에 충분한 시간을 할당할 수 있다.
2. 기대되는 결과부터 시작하기: 지식 근로자가 원하는 결과를 정의하여 노력을 시작하는 것처럼 엄마도 자녀의 발달과 복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기대치를 설정하는 접근 방식을 통해, 자신의 단기적인 (희생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노력을 장기적인 목표에 맞출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독서를 통한 교육적 성장을 돕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아이가 매달 특정 수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예상되는 결과를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명확한 목표는 적절한 독서 자료를 선택하고 독서 친화적인 가정환경을 조성하는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3. 강점을 기반으로 한 결과 달성을 추구하기: 강점을 육성할 수 있는 교육의 방식과 환경 설정을 통해 아이와 충돌을 줄이는 교육을 하기가 용이해진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개인적인 강점과 재능을 잘 “관찰”하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적용한 mothering은 자녀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영역으로 밀어 넣는 대신 자녀가 뛰어난 영역에서 자녀를 지원하여, 아이에게 보다 흥미롭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선물할 수 있고, 그 결과 교육적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4. 주요 영역에 대한 우선순위 지정 및 집중: 다양한 작업과 책임이 수반되는 mothering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을 무엇으로 정하는지가 모든 mothering의 방법을 좌우할 것이다. 그러나, 자녀의 정서적, 교육적 복지와 같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엄마가 가정에서 자원을 효과적으로 할당하게 해 준다. 이는, 한국의 엄마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영역인 학업성적에서 유의미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다. 자녀의 정서적 안녕이 최우선임을 이해하는 엄마들은, 자녀와의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하고,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특별히, 청소년기에는 정서적 유대관계에 중점을 두는 것은 아이가 회복력을 키우고 인생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다.
5. 체계적인 의사 결정: mothering을 하는 과정에서 자녀의 교육, 건강, 전반적인 발달과 관련된 결정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지식 근로자가 직업 생활에서 그러하듯이,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자녀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의 엄마들은 자녀의 교육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여러 사교육과 공교육의 정보를 조사하고 자녀의 학습 스타일과 필요 사항을 고려하며 선생님들과 상담도 한다. 이때,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공부를 하는 주체인 자녀의 의견이다.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자녀의 의견을 묻고, 자녀의 동의를 통해 자발성을 높이는 방식이 꼭 필요한 올바른 과정이다. 그래야, 자녀의 교육 여정에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린 체계적인 결정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피터드러커가 언급한 성공적인 지식노동자의 다섯 가지 필수 요소는 직업 세계에서의 전문가가 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것처럼,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육하기를 원하는 모든 엄마들이 고려해야 할 mothering전략과 매우 관련이 있다. (사실, 이러한 실행능력을 키우는 방식을 mothering에 적용하는 것은 엄마에게 더 효과적인 양육을, 자녀에게는 좀 더 “자기주도적인 학습”의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 부분은 다음에 좀 더 다루어보기로 하자). 자녀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가능한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려는 mothering을 위해, 엄마들은 한국 입시제도의 복잡성을 헤쳐나가고, 정보에 입각한 교육적 선택을 하려 온갖 매체의 정보를 접하며, 자녀의 성공과 성장을 촉진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위해 오늘도 참 분주하다. 좋은 mothering을 하기 위한 도전적인 이 모든 과정은 사실, 엄마 자신의 인생여정에서도 똑같이 중요하다. 자녀 양육하는 기간이 엄마의 희생과 ‘인고의 시간’으로 버팅겨내야 하는 기간이 아닌, 엄마를 위한 즐거운 여정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