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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혜진 Jean Seo Oct 27. 2023

마더링과 감정자본
(Emotional capital)


한국사회의 교육과 관련한 '인텐시브마더링'을 다루며, 나는 Family Habitus(가족 취향)과 Emotional Capital(정서적 자본)의 상호 작용에 주목했다. 오랜 사교육시장에서 교육적 경험과 마더링에 대한 교육연구의 경험에서 많은 한국의 엄마들을 만났다. 엄마들에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사교육으로 대표되는 가정의 외부자원활용에는 적극적이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엄마의 소프트 파워(Soft-Power)에 해당하는 ‘감정자본' (Emotional Capital)의 사용에는 소극적이다 못해 무관심하기까지 하다는 것이었다. ‘소프트 스킬’은 엄마가 자녀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엄마의 ‘감정자산’(Emotional capital)은 엄마와 자녀 간의 ‘관계성’을 위해 투자된 자원을 의미한다. 






Ball과 Vincent(UCL, UK)는 교육을 통한 자녀의 사회적 계층유지(재생산하기)를 위해 부모의 '재생산 전략'과 '심화 활동에 대한 열정'을 포착하려고 시도했다 (2007b, p.1062). 그들의 연구 결과에는 자녀 발달에 대한 부모의 긴박감과 책임감, 자녀교육과 관련해 고도로 분류된 소비자 문화, 학교 교육과 관련된 성(Gender) 역할 활동 및 참여가 포함된다. 그중에서도 Vincent (2017)는 엄마가 마더링을 통해 어떻게 다양한 형태의 자본을 활성화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이 연구를 통해 엄마의 '자본(capital)'이 인텐시브 마더링(intensive mothering)이 더 쉽고 가능하게 한다는 결과를 증명했다. (여기서 자본은 경제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처럼, 부모가 자녀의 계층 재생산을 위한 수단으로 교육을 활용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Reay, 1998a, 1998b). 그중에서도 나는 ‘감정자본' (Emotional Capital)의 개념을 마더링에서 적용한 두 연구의 상반된 주장을 살펴보았다. 





우선, Reay (2004 a)는 자녀의 교육에 있어서의 Emotional capital (감정 자본)을 성별과 계급으로 개념화하고, 사회 계층별 엄마의 정서적 참여로 인한 결과가 다른 패턴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설명했다. ‘정서적 자본’과 ‘정서적 경험’을 결합시킨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학교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개인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주로, 노동 계급) 여성들은, 자녀가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 마더링에서 감정적 자본의 자원을 창출하는 것이 극히 어렵다는 주장을 했다. 이 연구를 통해서 Reay는 자신의 교육적 실패의 결과로 엄마가 느끼는 굴욕, 당혹감 및 분노의 부정적인 감정이 마더링에 미치는 한계와 부정적 영향을 지적한다. 






이와 상반되게, Manion (2007)은 노동 계급 여성의 이러한 특성에 동의하지 않는다. Manion은 빈곤 조건이 실제로 특정 ‘정서적 자본’ 자원을 개발시킬 수 있다는 점(ex. 역경 극복 의지)과 그러한 자원이 다른 형태로 바뀌어 사용될 수 있게 오히려 자극할 수 있다(ex. 성공을 위한 내부적 동기로 전환)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노동 계급과 가난한 엄마들의 경험은 (자녀교육을 위한 마더링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에 필요한 더 큰 정서적 자본을 육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도 ‘정서적 자본’이 정서적 관심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대신하는 형태로서 마더링에서 실제로 표현되는 양식만으로만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가난한 조건에서 생활하는 것이 오히려 특정 ‘감정 자본’의 발전과 이전을 촉진할 수 있다는 Manion (2007)의 연구는 본질적으로, 부정적인 정서적 경험이 정서적 자본의 발전을 방해하는지 또는 특히 불우한 계층이나 노동 계급 상황에서 실제로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 


 




이러한 상반된 주장을 한국적 마더링과 연관하여 생각해 볼 때,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개인적 경험을 여성들이 감정 자본 자원을 마더링으로 발전시키기 어렵게 느낀다는 Reay (2004 a)의 주장은 한국의 넉넉한 중산층의 전업주부들에 대한 인텐시브마더링에 대한 나의 연구에서도 일치하지 않는다. 나의 연구에서도 고학력의 경제적으로 넉넉한 중산층 엄마들이 자녀의 학교 교육 성취도가 낮을 때, 자신의 마더링 효과와 자녀교육 개입의 한계를 토로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개인적 경험을 가진 이러한 여성들도 감정 자본 자원을 마더링으로 발전시키기 어렵게 느낀다는 공통점을 가졌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엄마 자신이 교육과 관련한 성취의 경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감정자산을 활용하는 방법에서는 자신이 없어했다는 점은 동일했다. 






또한, 한국엄마들은 자녀의 성적상승이 마더링의 판단 근거였다는 일관성도 흥미로왔다. 우선, 한국 엄마들의 마더링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은, 자녀의 교육적 성과(ex. 자녀의 성적) 부진은 엄마가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자책이었다. 그 반대로, 자녀의 교육적 성공(ex. 대입 성공)은 엄마 마더링의 성과로 칭송받는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본인의 마더링에 대항 긍정과 부정 판단의 근거도 자녀의 성적이라고 느꼈다는 점이었다. 특별히, 엄마가 마더링에서 본인의 감정자산을 활용하기가 어렵다고 느낄수록, 너 나아가, 마더링에서 감정자산을 활용했다가 실패했던(주로, 자녀와의 불화한 관계를 의미했다) 경험이 클수록 더 많이 사교육에 의존적인 마더링을 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위 두 연구에서만 살펴보더라도, 정반대의 감정자본의 활용에 대한 논쟁은 특히 관찰 가능한 감정 표현이나 행동을 지표로 삼는 데에만 의존할 때 감정 자본을 이해하고 정량화하는 것과 관련된 복잡성을 강조한다. 결국, 감정 자본의 이해와 측정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많은 한국 어머니들은 주로 중산층 전업주부로부터 ‘워킹맘’에 이르기까지 '자녀의 정서적 웰빙을 희생시키면서 교육적 성공을 추구'하는 것은 ‘대동소이’했다(Reay, 2000, p. 578-579). 정서적 자본의 마더링에서의 활용은 아동과의 상호 작용에 사용되는 하나의 자본으로서 자녀의 교육경쟁에서의 ‘우월한 위치’ 확보를 위한 가족 자산의 투자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 들을 마더링에서 사용하는 다른 가정 내의 자원들(주로 사교육을 위한 경제적 자원에 따른 투자가 성적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에 비해서 정서적 자본은 많은 관심의 영역이 아니라는 결과를 보인다(Reay, 2000, p.583). 





박사학위논문주제로 사교육과 중산층 전업주부엄마들의 인텐시브마더링을 정했을 때, 논문 계획서의 구술심사에서 만난 Vincent교수는 나에게 ‘감정자본' (Emotional Capital)의 개념을 적용해 보길 권유했었다. 소프트 스킬(Soft skills)은 십대 자녀의 교육 성취를 지원하는 마더링에 있어 필수적이다. 엄마의 ‘감정자산’(Emotional capital)은 학습과정을 촉진하려는 목적의 마더링과 입시를 목적으로 하는 양육이 끝난 이후에도 삶에 영향을 끼치는 엄마와 자녀 간의 ‘관계성’을 위해서도 중요한 자원이다. 이러한 기술이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십대 청소년의 전반적인 발달에 기여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에 너무 진심인 한국 엄마의 마더링을 다룰 때, 감정자산에 대한 이러한 상반된 주장이 있는 것과 한국적 교육상황을 고려한 '소프트 스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Unsplash의 Luis Cháv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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