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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출장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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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브르박 Jul 11. 2022

[출장한끼]세종시 조치원읍 - 이바돔

인생돈까스가 이건가


이번주에는 출장이 잦다. 벌써 세번째 출장. 현장 두번에 협의 한번.

오늘 출장은 협의라 기차로 이동한다. 오늘도 비소식이 있어서 우산을 챙겨나왔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참 이쁘네. 비한방울 내리지 않을것 같은 그런 하늘이다.


하..하늘이 이쁘네


하늘에 매료된 덕분인지... 조치원역에 도착해서 그만 우산을 잊고 내려버렸다. 우산은 기차를 타고 부산까지가버리겠지... 너라도 바다 구경하고 오렴...


협의를 보러 청주로 이동하고, 일을 보고 나왔다.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 협의를 보고 나오니 내리쬐는 햇살이 더욱 매섭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어떻게 할지 고민본다. 

"이 근처 식당을 찾을까? 아니면... 조치원으로 가볼까..."


청주에서 몇 번 식사를 해봤으니 이번에는 마음 편하게 기차를 기다리며 밥을 먹기로 하고 조치원으로 이동한다. 버스타러 후다닥...


비온다더니....


이동하며 찾아보니 인상깊은 식당이 있다. 무려 1984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식당이 있다. 

일단 이런 식당은 가봐야 한다. 역사와 전통이 엿보이는 식당. 조치원역에 도착해 식당을 찾아나선다. 


모퉁이에 위치한 식당은 간판이 없기 때문에 상호만 보고 찾으면 못찾을 것 같다. 나도 블로그에서 본 사진과 대조해서 찾아냈다. 단층으로 외관만 봐서는 식당인가 싶은 건물. 참고로 여긴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기차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들어가보니 예전 경양식 느낌이 물신 풍긴다. 인테리어도 옛것의 모습.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간 경양식집 추억을 소환하는 장소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돈까스, 파스타, 볶음밥류가 있다. 일단 여기서는 돈까스. 그리고 상호가 붙어있는 이바돔 돈까스를 주문한다.



주문 후 잠시 뒤 스프가 나온다. 역시 경양식 집은 스프.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양이 조금 아쉼다.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방 동이나 버린다. 이 스프는 입맛을 돋궈주는 역활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리고 곧 나온 돈까스!! 마요네즈와 케첩을 섞은 소스가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와 스위트콘, 마카로니가 딱 경양식 구성아더. 돈까스를 썰어 한입 넣어본다.


아... 맛있다!!


단연, 올해 먹은 돈까스, 뿐만아니라 최근 먹은 돈까스 중에서 최고다. 돈까스에서 잡내도 나지 않고, 소스도 맛있다. 바삭바삭 씹히는 돈까스가 포크가 쉬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다. 


느끼한 것을 잘 못먹는 편이라 사실 돈까스도 나베나 카레돈까스를 좋아하는데. 여기 돈까스라면 부담없이 주문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먹을 무렵엔 살짝 느끼함이 오긴 하지만, 먹는 내내 느끼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연신 입속으로 돈까스 조각을 넣고 있었다.


깍두기도 살짝 매콤한게 돈까스와 잘 어울린다. 40년 가까이 영업하는 식당의 내공은 역시 남다른 것인가 싶다. 돈까스 한접시를 후딱 클리어 해버렸다. 해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식사를 다 할 때쯤에는 직원분이 후식으로 음료나 커피가 제공된다고 알려준다. 이 가격에 후식까지. 서울이라면 상상도 못할 것 같다. 마무리로 사이다로 입가심하고 나니 완벽한 식사를 먹고 나온 느낌이다. 


다음번에 또 협의하러 조치원에 왔으면 좃을 것 같다. 그때는 함박 스테이크를 주문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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