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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브르박 Jul 03. 2022

[출장한끼]수원시 - 카마타케 제면소

우동은 못참지!!

모처럼 반차를 사용했다. 


평소 맞벌이 하는 우리 부부를 대신해서 아이를 봐주시는 장모님과 집사람이 함께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그래서 초등학생 아들내미를 돌보기 위해 간만에 반차를 사용했다. 부모가 맞벌이하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튼 모처럼 해가 중천에 걸려있을 때 집으로 들어간다. 오늘의 점심은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의 시간이 찾아온다. 집 냉장고에는 순대국밥이 들어가 있지만, 끌리지 않는다. 아니면 곧 있을 미니사구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이대로 수원역에 위치한 수원타미야에 들러 미니사구 부품을 쇼핑할까 고민해본다. 


그러다 문득!! 수원역에 위치한 우동집이 생각났다. 면러버인 내가 늘 지나치며 다음을 기약했던 그 식당. 오늘이 그 식당을 방문하기 위한 최적의 날이다. 


수원 성대역에 내려 바로 3층으로 향한다. 3층에 위치한 카마타케 제면소. 그 뒤에는 다이소가 위치하고 있다. 나를 유혹하는 다른 식당은 없다. 면을 위해 돌격!!



이 식당이 내 기억에 남은 것은 붓카케 우동이라는 처음보는 메뉴 때문이었다. 언젠가 무슨 메뉴가 파는지 궁금해서 검색해보았는데, 붓카케 우동이라는 메뉴가 있었고, 그 덕에 호기심 1순위가 되었다. 


당연히 우동 전문점이라 평범한 우동도 있지만, 나는 단연코 붓카케 우동에 눈을 고정했다. 오뎅? 너무 흔해. 새우튀김? 아... 새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고민이된다. 그리고 그 밑에 아게모찌텐 붓카케 우동이 눈에 띈다. 오호 떡튀김이라니! 이런 신박한 메뉴는 먹어봐야지!! 나의 픽은 떡튀김이다!!

그리고 마주한 아게모찌텐 붓카케 우동. 

서빙 해주시는 분이 먹어본적이 있는지 물어보시고, 처음이라 대답하면 먹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우동에 올라간 레몬즙을 살짝 뿌리고, 아래에 숨겨져 있는 쯔유소스와 섞어 먹으면 된다고 하신다. 


그래서, 반숙 계란튀김을 갈라 노른자를 꺼내고, 레몬을 살짝~ 뿌려준 다음에 면과 쯔유소스와 함께 비벼준다. 쯔유 소스로 인하여 순백의 우동 면발은 점점 그 위에 새로운 색을 덧입히게 된다. 거뭇해진 우동 면발은 보기만해도 짭쪼름한 맛이 생각난다. 


면발을 입에 넣자마자 오늘의 메뉴 선택은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시원하고 쫄깃하다. 최근 맛있는 우동을 먹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오늘은 단연코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면발이 들어간다면 국물에 담겨진 우동도 범상치 않을 것 같다. 입으로 들어간 면발은 탱글거리며 입안에서 날뛰고 있다. 


이제 고명으로 올라간 떡튀김을 맛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튀김옷의 바삭함을 통과하면 찹쌀떡 특유의 쫄깃함과 말캉함이 느껴진다. 찹쌀떡의 찰기와 우동의 콜라보레이션은 성공적이다. 


전반적으로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하고, 시원한 붓카케 우동 왠지 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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