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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벨 Luvel Sep 06. 2022

당신이 딴짓하는 이유는 완벽주의 때문입니다

집중력을 높이는 집중력 운전법 #루벨글

우리는 늘 집중과 딴짓 사이에서 갈등한다. 늘 집중의 시간에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기 때문이다. '아 잠깐쉬었다 할까' '아 잠깐 다른 것 하고 할까' 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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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우리는 두가지 갈림길을 마주한다. 

'계속 한다' '쉬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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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한다'를 선택하는 순간. 다시 '계속 한다'로 돌아오는 데에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 걸린다.예를 들어 내일까지 마감해야 할 업무를 두고 '쉬고한다'를 선택하면, 그는 카톡을 확인하고 유튜브를 본다. 카톡 답장이 온 친구에게 전화하고 30분 통화를 한다. 잠깐 유튜브나 SNS를 켜고 확인하면 끊임없이 관심사가 쏟아진다. 그 관심사에 사로잡혀 공상을 하거나 정보를 탐닉하다보면 벌써 2시간이 지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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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계속한다'가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왜 항상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인가?

우리 뇌는 불편함을 피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계속한다' '지루하다' '다른 자극이 필요하다'는 불편함이 올라오는 순간 그 불편함을 피하도록 설계 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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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부분 '쉬고 할까?'를 선택하는 이유는, '쉬고 할까?'라는 생각과 감정을 설득하고 해소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쉬고 할까'라는 생각 때문에 올라오는 불편한 감정을 너무 달래주려다보니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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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 순간 어떻게 '계속한다'를 선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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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쉬고 할까?' 라는 생각과 말 자체를 그냥 무시하는 것이다. 쉬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그냥 계속 하는 것이다. '쉬다 하고 싶다' '계속 하는게 불편하다' 라는 마음을 '해야 한다'로 설득하거나 납득시킬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냥 불안함과 찝찝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가는 것이다. 마음 속이 깔끔하게 완벽한 동기로 가득차지 않아도 그냥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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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쉬고 할까?' 라는 생각이 점차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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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할까?'라는 생각은 달리는 차 옆으로 지나가는 표지판과 같은 것이다. 그 표지판을 보고서 핸들을 확 꺽으면 그 표지판의 방향대로 방향이 꺾인다. 반면에 그 표지판이 잠깐 보여도 무시하고 다시 정면의 길을 응시하면 그 표지판은 그냥 지나간다. 이것을 혹자는 '충동서핑'이라고 말한다. 중간에 딴짓을 하거나 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도 그 충동 그대로 반응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게 두면 10분~15분 안에 충동이 가라앉는 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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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마치 마음에 든 이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때와 같다. 상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상대가 약간 망설일 때, '우리가 데이트를 해야 하는 이유 100가지'로 설득한다고 생각해보라. 당신은 그 사람과 데이트를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대화주제를 확 틀어서 전에 봐둔 카페의 인테리어와 신기한 디져트, 그리고 전에 상대가 집중하던 취미나 관심사 이야기로 관심을 돌리면 '만나서 더 이야기 하자'가 되는 원리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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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럼 '쉬고 할까'라는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 딴길로 새는 사람들은 '완벽주의'성향일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마음속에 찝찝한 감정이나 정해지지 않거나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그 '쉬고싶다'는 생각과 감정을 깔끔히 정리하고 일을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인간관계 속에서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점점 늘리는데 집중하기 보다는나를 싫어 하는 사람'을 없애는데 집중한다. 얻을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손실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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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에게 '이걸 안하면 큰일난다' '하다 끊으면 잃을게 더 많다' 는 식의 논리적 설득은 효과가 없다.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것은 '쉬다할까'라는 표지판에 더 집중하는 꼴이기에 반대로 '쉬고싶다'라는 마음을 더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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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조언은, 찝찝함과 불편함을 무시하고 그냥 하던 일을 10분만 더 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쉬고싶다' '딴짓하고싶다' '지루하다' '불편하다' 라는 감정이 표지판 처럼 지나가고 한단계 더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면 그 뒤로 표지판이 몇 개 더 오더라도, 차의 속력이 더 빨라져 있을 테니 무시하기가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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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벨디렉터 #림태주글쓰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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