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직장에서의 결승점은 정년 퇴직으로 정했고, 나의 제2인생은 1인 콘텐츠크리에이터로 살기로 결정을 했다. 그 이후 부동산과 재테크, 글쓰기와 SNS 활동을 나의 본캐로, 직장은 부캐로 생각하고 직딩의 삶을 살아갔다. 물론 이렇게 방향은 정했지만 직장에서의 삶은 녹녹하지 않았다.
무탈하게 직장을 마무리 할 줄 알았는데, 나에게 또 한 번의 위기가 왔다. 2020년 12월 연말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나이를 앞두고 회사에서 명퇴를 제안받은 것이다. 참고로 요즘 대기업에서 명퇴는 강요하지 않는다. 명퇴라는 제도가 있으니 소개하는 것이고, 100% 내 자유의사로 선택할 수 있다. 거절했을 때도 보직에서 내려가고 임금이 삭감되는 것 정도 외에는 큰 불이익은 없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 보직 팀장을 계속하는 경우도 많지는 않지만 있다.
이때 늘작가 생생한 이야기를 적은 글이 블로그에 있다. 링크해 드리니 꼭 한번 읽어 보시길 바란다.
이미 오래전에 정년퇴직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사전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날 조금도 망설임 없이 스테이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스테이 결정을 내린 후 보직에서 내려가고 부장 팀원으로서 삶을 시작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회사 다니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초창기 3개월(100일) 정도는 많이 힘들었었다. 100일 때 적은 글도 블로그에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역시 링크한다.
이때 생각했던 것, 나를 최면 건 것은 “지금 이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자존심 상한다고 회사 나가는 것은 내가 지는 것이고 약한 사람이다. 진정 강한 자는 나가지 않고 이 굴욕을 승화시켜 웃으면서 이 회사 다니는 것이다.”
만약 그때 그 순간, 특히 사내의 쪽팔림이나 후배들 시선을 의식해서 명퇴했다면 지금 이런 영광의 순간(^^)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그때 나 자신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고 사바세계, 정글에 나갔다면 성공했을까? 노노. 만약 그랬다면 코로나 후폭풍에 부동산 급락기인 22~23년을 버티지 못하고 장렬하게 전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출처 : 모름
이 회사에서 5년 더 다니면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더 많다. 비록 매년 급여가 깎이고 있지만 꽤 짭짤하게 매달 원화채굴을 하고 있다. 참고로 임금피크제 관련해서는 회사마다 상당히 다르다. 임금피크제 시작하는 나이도 다르고, 급여 삭감 없이 정년까지 유지되는 회사도 있다. 늘작가 회사는 만 55세에 임금피크제 시작하고 매년 -5% 급여가 삭감이 된다.
지난 5년 동안 내가 임금피크제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 중 하나는 우리 아이들 대학교 다닐 때. "아빠 뭐 하셔?"하고 친구들이 물으면, "우리 아빠 00그룹 0000 회사 다녀." 하는 말을 할 수 있게 한 것. 그리고 두 아이 모두 대학 등록금 걱정 없이 다 졸업시키게 되었다. 첫째 아들은 올해 졸업했고, 둘째 딸내미는 앞으로 2년만 더 다니면 된다. 등록금은 정년퇴직 후 1년만 개인 돈 내면 된다. 개꿀 !
진정 강한 자가 누구인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글, 그림 늘작가)
P.S
부장 팀원으로 보낸 5년 직장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의 세 번째 브런치 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지금 첫 편 만들기 시작했꼬, 8월 여름휴가 이후 브런치스토리에 연재 예정이다.
#수정(24.7.8 08:40)
브런치스토리 오프라인 독자모임 2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실시합니다. 선정 기준은 라이킷과 댓글 많이 주신 분입니다. 지난번 공지 때 카운팅 시작하기로 한 글을 취소하고 이 글부터 새로 스타트합니다. 이유는 오늘 블로그에서 이 글 링크했거든요. 독자 되고 소통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