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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작가 Sep 18. 2021

추석...우리에게 부모형제와 친척이란?

#1 인생 스케치

안녕하세요? 올해 5월부터 직장인 현실조언 분야에서 브런치 작가 활동을 시작한 늘푸르게입니다. 지금까지 직장인 이야기 7편/자기 계발 4편/ 직장인 재테크 이야기 4편 총 15편의 글을 기고하였습니다. 오늘 새로운 새로운 코너로 <늘푸르게 인생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코너에서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느꼈던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적어 나가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글로 추석을 맞이하여 부모형제와 친척에 대한 생각을 적어 보겠습니다. 


# 수정 : 브런치에 매거진 발행 기능이 있는 글을 오늘(21.10.3) 알았습니다. 기존 글들은 매거진을 발행하여 재분류하였습니다. 직장인 이야기 7편은 <직장인의 삶, 직장인의 길>, 자기 계발 4편 <늘 긍적적인 마음으로 될 때까지>, 직장인 재테크 이야기 4편 <직장인 돈 공부와 재테크> 그리고 이 글은 <함께 걷는 인생 길> 이라는 매거진으로 재발행하였습니다.



오늘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로 인해 추석 때 고향에 가지 못하거나, 부모형제들과 만나지 못하는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의 고향은 우리나라 남쪽 끝자락 시골입니다. 먼저 저의 명절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 출처 : 나무위키


어렸을 때 시골에 살 때는 고향 부모님 집(읍이나 면 소재지)에서 차례 지내고 아침을 먹은 후에는 더 시골인 고향 마을에 가서 친척들 만났어요. 그런데 저는 명절 때마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 가는 고향 마을 가는 것이 많이 싫었습니다. 그 마을에 가면 평소에는 교류가 별로 없었던 친척들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만나고 싶지도 않고 말도 하고 싶지 않은 친척들과 만나 예의 상 인사하고 설날에는 세배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고역이었어요. 어렸을 때야 뭐 그렇다 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결혼해서도 부모님 성화(?)에 선물 들고 찾아가고 그랬네요.


지금은 가지 않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 고향 마을을 거의 가지 않습니다. 지금은 어머님이(아버님은 7년 전 돌아가셨습니다) 서울과 고향집을 오가는데, 고향집에 어머니가 게실 때 어머니 뵈러 가더라도 고향 마을에는 잘 가지 않습니다. 어머님이 가라고 해도 저는 이제 완강히 거부하고(?) 가지 않습니다.



부모형제 그리고 친척

출처 : pixastock


이 이야기는 늘푸르게의 흑 역사인데, 명절이고 옛 생각이 나서 이야기할게요. 아버님은 4형제 중 장남이셨어요. 그 옛날 그 깡촌 출신임에도  대학까지 졸업한 인텔리셨습니다. 대학 졸업 후 결혼하고 승승장구하시고 금수저 반열까지 오르셨죠. 그리고 그때 동생 형제들 뒷바라지도 다 해 주셨어요. 동생뿐만이 아니라 고향 친척들에게도요. 사는 곳도 시골이 아니라 지방 대도시에 살았습니다. 그 옛날에 파이브 스타 호텔, 고급 일식집에서 식사를 자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사람 인심이라는 것이 참 그렇더라고요. 금수저 일 때는 그렇게 형님 형님 하던 형제들이 폭망 하여 시골 깡촌으로 내려와 무수저가 되니 본 척 만 척,  동네 친척들도 모른 척하더군요. 모른 척만 했어도 감사하지요. 욕하고 싸우고. 형제와 친척들간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좋지 않아 졌어요.  물론 이렇게 주위 분들이 제 아버지를 대하는 것에는 아버지께서도 잘못하신 부분들이 있었겠지요. 그런데 들은 이야기는 다 빼고, 제 눈으로 직접 보고 목격한 것 중에서 차마 이야기를 못할 많은 이야기들이 있네요. 이 이야기는 더 이상 적지 못하겠네요. 너무 쪽 팔려서요~


암튼 저는 그 어린 마음에 속으로 칼을 갈았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면 두고 보자 하면서요. 뭐 특별한 대응 방안(?)은 없었고, 죽어라고 공부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렁 내가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제가 명문대에 입학을 하니 친척들이 저와 저희 집을 보는 눈이 바뀌더군요. 저뿐만이 아니라 여동생도 공부 잘해서 서울 좋은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로라하는 좋은 직장까지 들어가게 되었고요,


그런데 이런 호시절도 잠깐,  브런치 데뷔 때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제가 폭망을 했습니다. "쩝~" 그런데 시골 친척들은 제가 폭망 했었던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르세요. 부모님들이 자존심 상해서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거든요. 친척들의 따가운 시선, 속으로 고소해할 그런 모습이 많이 그려졌어요. 그런 모습들이 제가 더 이를 갈고 재기한 힘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렇게 저는 재기를 해서 브런치에 글까지 올리고 있습니다.^^ 질문 하나 드릴게요.


이글 읽으시는 분들 중
부모형제, 친척분들과
모두 잘 지내시는 분 계시나요?


집 대문 열면 한 가지씩은 문제 있다는 말이 있지요. 아마 모든 부모형제 그리고 친척들과 잘 지내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제 주위 친구들이나 가까운 지인들도 물론 저도 보시는 바와 같이 이렇고요. 이렇게 친척들과 대면대면하게 지내다가 저에게 결정적인 사건이 생깁니다. 7년 전 아버님 장례식 때 글로는 적지 못할 일들이 많이 발생했는데, 그중에서 친척들과의 일도 있습니다. 아버님 장례식 이후로 저는 극소수 친척들 외에는 모두 발 길을 끊어버렸습니다.


아직 브런치 구독자 분들은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겠지만, 저 나쁘지는 않은 사람입니다. ㅎ 그런데 한번 마음이 돌아서면 정말 냉정해집니다. 사람은 독한 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친척도 친구도 회사 사람들도 함부로 못 대하더군요. 그렇게 칼로 무 자르듯이 냉정하게 발길을 끊어 버렸습니다. 요즘은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형식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무조건 잘 살아야 합니다


# 출처 : pixabay 이미지로 늘푸르게가 편집

지금 친척들이 늘푸르게 형제자매와 어머님 무시하지 못 한답니다. 그 근본적인 힘은 자식들이 잘 먹고 잘살기 때문입니다.  좋은 직장 다니고 있고, 남에게 손 벌리지 않을 돈은 가지고 있어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할 이유도 없고 내가 잘 보일 이유도 없습니다.


현재  제가 챙기고 교류하는 친척분들은 아주 소수입니다. 제가 어려울 때 도움 준 분, 부모님께 잘하신 분만 챙깁니다. 그 외는 그냥 쌩까요. 같은 서울 하늘에 있어도 (꽤 많이 사세요) 명절 때 찾아가지도 않습니다. 요즘 이제 만날 일도 없으니 오히려 편하네요. 추석, 명절이 되니 옛 생각이 많이 나 주저리주저리 적었네요.


부모형제 그리고 친척분들은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의미와 관계인가요?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면,  그분들 너무 마음에 두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과 잘 지내면 좋겠지만, 제가 해보니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잘하자, 친하게 지내자"는 그런 의무감/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절 욕할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저는 그동안 잘 못 지낸 분들과는 관계 개선이나 잘하려고 하지 않아요. 제 마음 닿는 대로 이렇게 사니 더 맘이 편하고 정신 건강에도 좋습니다. 최소한 요즘 친척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사라졌습니다.



걍 우리 가족인 아내와 아이들부터 일단 챙기고, 양가 부모님까지는 필수적으로 잘 모셔야 하겠지요. 그 이후 관계는 개인마다 가족관계 유대감이 다르니 그것에 따라 케어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형제자매 우애가 모두 좋으신 분들은 그렇게 하고 그중에서 일부분만 친하면 또 그렇게 하고. 여력이 되시면  큰아버지/큰어머니/작은아버지/작은어머니/고모/고모부/친조카들/외삼촌/외숙모/이모/이모부/외종질들/오촌/육촌 사돈 팔촌 그리고 이웃사촌까지. 헉헉~ 친척들 정말 많네요 많아.


코로나로 힘드시겠지만,

 이번 추석 연휴 행복하고 즐겁게 잘 지내세요,


추석 연휴 첫째 날

우리 인생 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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