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월애프터눈. 늘작가 브런치 구독자 분들은 대부분 블로그 이웃일 것이라 아시겠지만, 오늘 2025년 7월 7일부터 늘작가는 자유인이 되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아직은 회사 소속이지만 오늘부터 장기 유급휴가를 시작했다. 거의 두 달 동안 휴가인데, 그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근속 포상휴가와 개인 휴가를 몰아서 내었다. 그리고 두 달 뒤 나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33년
늘작가는 '걸어온 33년, 걸어갈 33년'이라는 브런치북도 발간을 했었다. 지금 이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고, 한 회사에서 무려 33년 동안 다니고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https://brunch.co.kr/brunchbook/everlife
어제(7.6) 일요일 오후 아무도 없는 회사에 나가서 개인 짐을 정리하였다. 5년 전 임금피크제 적용받으면서 팀장에서 팀원으로 내려갔을 때 회사 짐을 다 정리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새 또 짐이 꽤 모였다. 정년퇴직 때 딱 한 박스 분량만 남기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ㅎ
짐을 정리하니 만감이 교차되었다. 글로는 도저히 표현하지 못할 그 기분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가장 가까운 단어로 표현한다면 '시원 섭섭'이라고 할까. 짐 정리를 모두 마치고 박스를 닫으면서 어제 정리한 짐 중 가장 아끼는 물건을 기념 촬영했다.
늘작가 직딩 33년 남은 물건 중
국보 1호는 무엇이었을까?
두둥~~~
슬리퍼. 그렇다. 이것이다. 혹시 기억이 나실까? 미생 드라마/웹툰(2014년 방영)에서 장그래(임시완 역)가 프리젠테이션하면서 들었던 슬리퍼. 오상식(이상민 역) 부장이 박스 위에 슬리퍼 하나를 올려놓고 회사를 떠났을 때 등장 했던 그 슬리퍼가 늘작가에게도 마지막 장면이 되었다.
이 실내화는 10년 전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 편의점에서 샀던 것이다. 그동안 몇 번 떨어졌지만 강력본드로 붙여서 나와 함께 이 회사를 무사히 나가게 되었다.
저 바닥 보소. 무려 10년 동안 회사에서 시간이 묻어 있는 레전드이다. "슬리퍼야 너도 그동안 진쬐 수고 많았다. 너는 잠시 쉬었다가, 늘작가가 다시 경제활동, 원화채굴 시작하면 그때 다시 나와 함께 뛰어보자."
짐을 정리하면서 생각난 사람은 우리 가족이었다. 가족들에게 실시간으로 카톡을 보냈다.
늘작가는 오늘부터 인생 3막을 준비하고, 자유인으로 더 멋지고 행복한 삶을 시작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33년 간 잘 살아낸 나 자신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늘~
P,S
늘작가는 이제 자유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가 글 올리고 싶은 때, 글 올릴 수 있는 자유를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