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작가 day4 “현직 엄마가 바라보는 나의 엄마”

by 네네

네네작가 day4 “현직 엄마가 바라보는 나의 엄마”

날이 차가워지니, 양가 어른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횟수가 빈버해 집니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30분 거리에 살고 있으나, 무엇이 그리 바쁜지 돌아오는 주말마다 뵙기가 어려운건 사실입니다. 이제 70대줄에 들어서신 부모님들 세대는 우리와 많이 다르게 살아오셨다고 생각되요.

돈을 벌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역할, 가장의 역할을 하면서 가정을 리드하는 아빠의 역할. 제게 기억되는 부모님의 모습은 항상 이런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우리때와 다른 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아침에 바쁘게 같이 나갔다 하교후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 즘에나 부모님을 만납니다. 저희집도 요즘은 이 모습입니다. 사회가, 내 안에 있는 불안한 마음이 저를 더 회사로 몰아냅니다.

그저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했던 부모님의 노후는 70대 줄에서는 후회로 남기도 합니다. 특히 저희 친정부모님은 노후비를 깍아서 자녀들을 키우는데 쓰셨습니다. 물론 감사합니다. 그 마음 때문에 지금 마음의 짐이 더해지는 느낌입니다. 내가 원해서 그리 한건 아니고 어쨌든 부모님의 선택 이셨을텐데 그걸 제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서로가 편치 않은겁니다.

혹자는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인데 당연히 신경 써야 하는거 아니냐고. 맞습니다. 당연히 써야 하는데 비겁한 변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능력없는 그저 12년의 전업주부의 발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는 갈수록 살기 좋아지기 보다는 “각자도생”이라는 팻말아래 서로 어딘지 모를 곳으로 그저 달려갑니다. 저도 그 중에 한사람입니다. 얼만큼 달려가야 만족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방향이 틀리지 않기를 기도 할뿐입니다.

아직 40대인 제가 70대의 부모님 마음을 어찌 100%이해할수 있겠습니까. 오늘 엄마와 통화하다 몸이 아픈게 짜증이 나신건지, 병원비가 많이 나온게 짜증나신건지 알수 없었으나, 그런 마음을 토로하십니다. 요즘 가끔 있는 일로, 저희 시어머니의 화는 시누이가 친정엄마의 화는 큰딸인 저에게 옵니다. 엄마들은 왜 아들에게는 이런걸 안하시는 걸까요? 문득 궁금해 집니다.

말로는 편해서 그렇다 하시는데, 엄마에게 딸은 그런 존재인가 봅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자식처럼 곁에서 마음을 헤아려 주는 사람. 그런데 그런 딸도 마음이 불편할때가 있답니다. 제가 딱 오늘 그런날인가 봅니다. 내가 왜? 도대체 언제까지?

심리학에 보면 ‘투사’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자기의 안됨을 남탓으로 해버리는거지요.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 화를 내구요. 화풀이 대상을 찾는 것입니다. 요즘 묻지마 악행이 많은 이유가 이 ‘투사’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저 안에 녹아있는 화를 밖으로 무차별상대에게 쏟아내는 거지요. 그런 마음으로 오늘밤을 잘 넘겨 보겠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나의 다정한 엄마로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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