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여는 비가 오는 날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아침의 피아노>

by jeehae

하루 종일 비가 온다.

아침에는 미친 습도로 출근길에 땀을 쏟았는데 지금은 밖이 춥다고 한다.

이렇게 가을이 되고.. 서늘해지고.. 코감기가 걸리고.. 윈터 이즈 커밍…


바이오리듬도 별로라 끝도 없이 축축 처진다.

퇴근길에 도서관에 들렀다가 그동안 읽어보려고 벼르기만 했던 <아침의 피아노>를 빌려 왔다.

처져 있는 정신과 몸에 좋은 책 넣기.


병에 걸린 작가가 남긴 이런 글

“슬퍼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슬픔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니다. “

같은 글.


“정신이 늘 조용한 것만은 아니다.

정신은 그래야 할 때 우렁찬 것이 되어야 한다. “


“그런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읽고 생각하고 확신하고 말했던 그것들이 진실이었음을 증명하는 시간 앞에 지금 나는 서 있다는 그런 생각.”


차분히, 한 페이지씩.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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