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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주 차 임산부의 직장생활은?

주말보다 평일이 좋은 이유

by 애지

저는 13년 차 직장인입니다. 아침 9시에 출근 후 5시 30분에 퇴근해요. 가끔 야근을 하면 6시 30분까지 하기도 하지만 임산부이기에 한 시간 이상 야근을 할 경우 컴퓨터가 자동 종료 됩니다.


임신하기 전에는 배가 불러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물론 제가 아직 23주 차라서 더 여유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오히려 주말보다 회사를 가는 것이 저 자신을 위해 더 도움이 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회사에 나가서 저 자신에게 좋은 점이 참 많거든요.


주말에 집에 있는 것보다 회사 가서 더 도움 되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요.

회사를 나가는 평일에는 매일 7시 20분에 일어나서 7시 40분에 아침 식사 후 집을 나서서 9시까지 출근합니다. 12시 30분이 되면 점심을 먹고 또 열심히 일하다가 5시 30분이 되면 퇴근해요.


근무 중에는택배를 보내러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식사 후에는 근처 서점에서 가서 요즘 나온 책을 둘러보며 산책을 하기도 합니다.

퇴근 후에는 샤워 후 저녁식사를 하고 책상에 앉아 일기도 쓰고 브런치, 블로그도 작성하고 책도 읽다가 10시 30분쯤 잠이 듭니다. 회사에 가는 평일에 오히려 퇴근 후 시간도 알차게 보내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기상, 취침 시간과 식사 시간이 일정하고 아침부터 출퇴근 시간에도 책을 읽어요. 회사를 나감으로써 오히려 더 부지런하게 개인적인 일도 하게 되고 퇴근 후 시간도 알차게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주말은 다릅니다. 아침까지는 조용히 혼자 글도 쓰고 책도 읽고 행복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요. 그러다 점심 식사 후 티브이를 켜면 그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이런저런 영상 시청만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것도 하루 종일 누워서요.


오랜 시간 누워 있으면 편할 것만 같지만 오히려 허리도 아프고 몸도 더 축축 처집니다. 낮잠은 자면 잘수록 더 졸린 거 같고 낮잠을 잔 덕분에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 11시가 넘어서야 잠이 듭니다.


둘째,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이 즐거워요.

회사에 가면 항상 주변 동료들과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동료들과 대화하다 보면 일부러라도 자꾸 웃게 되고 친한 동료들과 장난도 치다 보면 소통이 즐겁습니다. 물론 집에서도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지만 혼자서 조용히 티브이만 보다 보면 무표정의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셋째, 몸의 활동량이 늘어나요.

회사에서는 화장실 갈 때마다 스트레칭도 하고 한 시간마다 정수기에 물도 뜨러 가면서 자꾸 움직이게 됩니다. 일에 집중하다 보면 컨디션이 안 좋다는 생각도 오히려 안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반면 집에 있다 보면 거의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 누워있거나 소파에 기대어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에요. 괜히 몸도 더 안 좋은 것 같고 찌뿌드 한 기분이 듭니다.


활동하면서 몸의 에너지가 더 생기고 실제로 더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말에 누워만 있다 보면 몸도 마음도 점점 더 처지는 기분이 듭니다.




출산 예정일이 임박해 오면 집에서 2,3주 정도를 지내게 될 텐데 그때가 걱정되더라고요. 그래서 미리 집에서 지낼 동안 스스로 지키고 싶은 하루 생활 루틴을 정해보려 합니다.


늦어도 8시 30분 기상하기, 눈 뜨자마자 책 읽으며 하루 시작하기, 오전에 브런치 글, 블로그 업로드 하기.

점심 식사 후에는 광합성하며 산책하기, 스쾃, 푸시업 같은 홈트레이닝하기, 영어공부하기 등등.

가끔 카페가서 브런치를 즐기며 독서도 하구요.


최대한 티브이 시청, 유튜브 시청은 지양하고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질 예정입니다.


순간의 유혹을 참아내고
나를 위한 작은 선택들이 모여

더 멋진 나의 미래 모습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직장인 임산부들과 예비 엄마들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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