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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공중제비돌기를 시도했습니다.

by 애지

어젯밤 꿈에서 등장한 장면이 생생합니다. 제 친구와 회사 동료 한 명, 그리고 저까지 세 명이 한 조가 되어 아슬아슬 낭떠러지 위에 높은 바위에서 공중제비 돌기를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광경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게다가 공중제비 돌기는 한 번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두려웠어요. 마치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처럼 저는 그 바위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도라기보다는 강제적으로 출발 음이 울리고 몸을 더 작게 웅크렸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저뿐만 아니라 나머지 두 친구도 바위 위에 얼어붙은 채로 가만히 엎드려 있었어요.


그때 가수 박진영 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가서 물었어요. "제가 이걸 할 수 있을까요...?" 박진영 씨는 살짝 미소 띤 얼굴로 덤덤하게 말했어요. "당연히 할 수 있죠. 조금만 연습하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그 말에 저의 얼굴에는 희미한 희망이 스치듯 보였습니다.

저는 다시 바위 위에 올라섰습니다. 이번에는 강제로 올려진 것이 아닌 스스로 올라간 것이었어요.


옆을 보니 친구는 엎드려 울고 있었습니다. 회사 동료는 여전히 두려워하는 얼굴이지만 눈빛이 조금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3,2,1. 출발 음과 함께 저는 무릎을 굽혔다 다시 힘차게 펼쳤습니다.

그러다 알람음에 눈에 번쩍 뜨이면서 꿈에서도 깨어났어요. 정말 생생한 그 꿈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처음에 낯설고 무서운 환경에 두려움에 떨다가 누군가의 응원에 용기 내어 힘차게 시도한 저의 모습. 그 모습이 꿈인데도 스스로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기특했습니다. 아, 가수 박진영 씨가 나온 이유는 얼마 전 우연히 본 숏츠 때문인 것이 분명합니다.

한 티브이 프로그램에 나온 박진영 씨가 후배 가수들에게 말했어요. "매일 똑같은 일 반복하는 거 지루하고 지겹죠. 근데 그 지루한 걸 매일 해내는 사람이 성공하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이런 꿈을 꾸다니. 저의 엄청난 창의력과 실행력에 놀랐습니다.


꿈에서 저는 비록 지금 무섭고 두렵지만 계속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 나는 꼭 공중제비 돌기를 성공해 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꿈에서 다시 공중제비를 돈 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저는 분명히 언젠가는 해냈을 것이라는 거예요.


왠지 모르게 출근길에 어깨가 펴지고 걸음을 걷는 두 다리가 앞으로 평소보다 더 힘차게 나아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미래에 마주하게 될 공중제비 돌기가 다른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저는 분명히 잘 해낼 것이라는 것입니다.


월요일에 한 주를 더욱 힘차게 시작하게 해 준 가수 박진영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월요일도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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